[어저께TV] ‘우사수’ 김유미, 사랑 앞에서 참 얄밉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1.29 11: 09

사랑에 빠진 여자는 이렇게 뻔뻔하고 치사한걸까.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김유미가 절친 유진에게 엄태웅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 8회분에서는 선미(김유미 분)는 자신이 좋아하는 경수(엄태웅 분)가 정완(유진 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정완 또한 경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경수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도와달라고 뻔뻔하게 요청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김유미가 극 중 미워하는 상대를 위기에 빠뜨리거나 하는 악역은 아니지만 오로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얄미운 존재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선미는 영화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 경수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다 함께 밤을 보냈다. 선미가 술에 취한 경수를 호텔에 데려다 준 것. 전날 밤 경수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고 선미는 맨정신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경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정황상 선미와 경수가 잤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선미는 경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정완을 좋아하고 있는 경수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거절했다. 이후 경수를 놓치고 싶지 않은 선미는 친구로 옆에 있으면서 천천히 다가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수는 정완에게 푹 빠져 있어 도통 선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우연히 경수가 좋아하는 사람이 절친 정완인 사실을 알고는 경수에게 “여자의 심리가 궁금하면 물어보라”는 등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그런 후 선미는 정완을 만나 맥주 한잔 하면서 정완에게 “경수와 친해졌냐”며 은근슬쩍 경완의 마음을 떠봤고 정완은 경수에게 호감이 있음을 고백했다.
정완과 경수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좋은 관계가 되고 있는 걸 확인한 선미는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보통 선미의 상황이면 친구를 위해 두 사람 사이에서 빠져주지만, 그것도 20년 이상 함께 세월을 보낸 친구가 이혼과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힘든 가운데 사랑에 빠졌으면 양보해줄 만도 하지만 선미는 오히려 선전포고를 했다.
선미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거절했다”며 상대가 경수임을 밝히며 “나 감독이 많이 좋아한다. 감독님이 왠지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포기 못하겠다. 나 감독님 계속 좋아해도 되니? 넌 나만큼 감독님이 절실한 건 아니잖아”라고 자기 마음대로 정완의 사랑을 판단하며 은근히 정완을 압박했다. 정완이 할 수 있는 말은 “알았다”였다.
39살의 미혼인 선미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고 나쁘다고만 비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회사 직원인 연하의 남자 윤석(박민우 분)과 섹스파트너 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윤석에게 큰 상처를 준 선미가 또 다른 남자 경수가 눈에 들어왔다고 20년을 넘게 서로 의지하고 지냈던 친구에게 ‘내 사랑이 더 절실하니까 넌 빠져 달라’라고 말한 건 시청자들의 화를 사기에 충분했다.
정완에게 선전포고를 했지만 경수를 향한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없었던 정완이 다시 경수와 만나고 이를 선미가 알게 되면서 이들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을 예고해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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