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엄태용, "주전포수 도전, 부상없이 100G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04 06: 35

"부상없이 100경기 이상 뛰고 싶다". 
한화는 최근 2년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었다. 정범모가 주전급으로 활약했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섰다. 베테랑 신경현이 은퇴한 상황에서 이제 한화에도 확실한 주전 포수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전종화 한화 배터리코치도 "올해는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 포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포수가 바로 3년차 엄태용(20)이다. 엄태용은 지난해 후반기 안정된 블로킹과 강한 송구 능력으로 김응룡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막판 불의의 손가락 부상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한화 안방의 새로운 희망으로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잠재력이 풍부한 엄태용이기에 코칭스태프에서도 더욱 혹독하게 다루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내가 엄태용만 아끼는 게 아니다. 다른 포수들도 많다"며 혹여라도 그의 긴장이 풀릴까봐 경계했다. 전종화 배터리코치는 비시즌 체중이 늘어난 엄태용에게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걸어올 것을 지시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엄태용은 "캠프에서 꾸준히 살을 빼고 있다. 부상 방지와 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포수는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과 허리가 무리가 간다.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살부터 확실하게 빼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시작 전 106kg이었던 그의 체중은 102kg로 빠졌다. 
엄태용은 "지난해 눈에 띄는 기록은 없었지만 시즌 후반 운좋게 기회를 잡았다. 블로킹에서 실수를 하지 않아 좋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투수 리드나 경기 운영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와 기본기를 갖춘 엄태용이지만 아직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야 한다. 주전 포수가 되면 자연스럽게 경험은 누적되게 마련이다. 엄태용은 "지금 포수 자리가 공석이다 보니 우리팀 포수 모두 그 자리를 꿰차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분위기 좋게 웃으며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체중 조절로 안다치는 게 중요하다. 부상없이 100경기 이상 출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경험도 쌓일 것"이라며 "김응룡 감독님께서는 캠프에서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가끔 식사 중 지나칠 때 욕을 섞어서 몇 마디하시는데 그때마다 아직 내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건이 될 타격에 대해서도 엄태용은 "오히려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게 더 나은 방망이를 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포수로서 수비부터 충실히 하겠다는 게 그의 의지. 과연 엄태용이 한화의 새로운 주전 포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waw@osen.co.kr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