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조장 이동걸, "2차 드래프트 신화 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2.11 13: 31

"2차 드래프트로 성공한 선수들처럼 되고 싶다". 
한화 이적생 우완 투수 이동걸(30)이 2차 드래프트 신화를 꿈꾸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투수 이동걸을 지명했다. 삼성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이동걸은 더 나아가 투수조장 역할까지 부여받고 빠르게 팀에 적응해가고 있다. 이동걸은 "코치님들과 형들이 편안하게 해줘 여유 있게 적응을 하고 있다. 투수 중에서 나이가 3번째로 많아 정민철 코치님께서 조장을 맡기신 듯하다. 후배들도 많이 챙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을 옮기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처음 신인 때 입단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의지로 하고 있다"며 "1군에서 맞을 때를 보면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에서 몰리는 공이 많았다. 높은 공보다 사이드로 던질 수 있는 제구를 다듬고 있다. 폼을 바꾸기보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볼 배합을 키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걸은 삼성 시절 1군에서 통산 14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41에 그쳤다. 좋은 구위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이동걸은 "경쟁이 치열했고, 1군에 가면 심리적으로 쫓겼다. 하체 이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상체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냉정하게 되돌아봤다.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만큼 보완점도 잘 알고 있다. 이동걸은 "원래부터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 여기에 작년부터 커브를 많이 연습 중이다. 느린 변화구로 타이밍 싸움을 하기 위함"이라며 "비슷한 스피드대의 공보다는 타자에 따라 각이 크고 느린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궁극적인 목표는 2차 드래프트의 성공 사례가 되는 것이다. 그는 "2차 드래프트에서 성공 사례가 있지 않은가. 나도 그 선수들처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2011년 11월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롯데 김성배, NC 이재학 등 투수 쪽에서 굵직굵직한 성공 사례가 나왔다. 
현재 이동걸은 한화 캠프에서 10명의 선발투수 후보 중 하나로 경쟁하고 있다. 선발 후보 10명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하지만 한화에는 박정진·추승우·이양기처럼 유독 뒤늦게 꽃피운 늦깎이 선수들이 많았다. 이동걸은 "이제는 마음껏 내 기량을 펼쳐보이고 싶다"며 늦깎이 스타이자 2차 드래프트 신화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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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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