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결국은 새드엔딩일 수 밖에 없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2.21 11: 16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현재로서는 새드엔딩의 냄새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앞서 제작진은 드라마 곳곳에 복선과 비밀이 다수 녹아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상태라면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는 결국 헤어져야만 한다. 다만,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성향과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볼 때 여전히 해피엔딩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비현실성은 웃으며 넘어가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도민준과 천송이, 두 사람은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기구한 운명 앞에 서 있다. 400년을 지구에 머물렀던 민준은 한달 후 자기 별로 돌아가지 않으면 죽게 된다. 물론 송이가 민준의 별로 함께 떠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달라 내가 나이를 먹지 않는 것처럼 보일뿐"이라고 했던 민준의 말을 감안할 때 송이는 빛의 속도로 늙어가게 된다. 지구의 속도로 늙어가는 송이와 자기별의 속도로 노화하는 민준은 결국 죽음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송이는 민준을 붙잡을 수도 보내줄 수도 없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민준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데 붙잡자니 민준이 죽기 때문. 선택의 순간, 송이는 민준을 보내주기로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송이는 민준의 프러포즈에 "이제 우리가 꿈에서 깰 시간"이라고 답했다. 대신 "당신은 날 위해서 어딘가에 존재하라. 날 위해서 죽지 말고 어딘가에 존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연리지'라는 의미심장한 소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민준은 "연리지다. 나무 두 그루 뿌리가 얽혀서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다. 이건 동백나무, 저건 생달나무"라고 설명했다. 송이는 "같은 나무끼리도 아니고 종도 다른데 가능하다니. 죽을 때까지 같이 있는 것이니 부럽다"고 말했다. 연리지는 송이, 민준의 사랑과 닮아있다. 인간과 외계인인 두 사람이 사랑을 느껴 평생 함께 하길 원하기 때문.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폭발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마지막회 대본이 나오지 않아 출연 배우들도 어떤 식의 결말이 될 것인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온전히 박지은 작가의 몫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는 종영을 2회 앞두고 압도적인 격차로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19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6.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별에서 온 그대'와 동시간대에 방영된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의 시청률은 9.8%,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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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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