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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살아 숨쉬는 '훌리오 프랑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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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외국인선수 제도도입 16년, 그 동안 숱한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갔다. 그 가운데 가장 이력이 화려했던 선수를 꼽자면 2000년 삼성에서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56)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프랑코는 그 해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에 돌아가 2007년까지 더 뛴 후에야 은퇴를 했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에서만 23시즌을 뛰며 통산타율 2할9푼8리 173홈런 1194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MVP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고, 실버슬러거 5회 수상과 올스타전 3회 출전은 메이저리그에서 프랑코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 1991년에는 텍사스 소속으로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 수위타자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까지 오른 프랑코는 한국 프로야구에 많은 영향을 끼졌다.

재미있는 건 프랑코가 뛰었던 팀이 아닌 롯데에 그의 유산이 오롯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는 프랑코가 롯데 구단에 추천해 입단한 선수. 또한 이용훈(37)과 손아섭(26)은 프랑코의 자기관리 방법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00년 삼성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용훈은 프랑코와 함께 선수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용훈은 "프랑코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지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 마치 큰형같이 삼성 선수들을 챙겼다"면서 "그때는 그 말이 와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선수생활을 하면서 재활까지 하다보니 소중하게 생각되더라"고 떠올렸다.

현재 이용훈은 재활을 마치고 착착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2차 캠프까지 거치면서 이용훈은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아섭 역시 프랑코에게 영향을 받은 선수 중 하나다. 그 역시 프로야구에서 자기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탄산음료까지 입에 대지 않는다.

그는 "중학교 때 프랑코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들었다. 그런데 그 선수가 탄산음료까지 안 마신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저렇게 프로선수는 몸관리를 해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손아섭은 "물론 탄산음료를 마셨다고 야구를 못하는 게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야구를 오래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탄산음료도 그렇다. 내 목표가 45살까지 야구를 하는 것인데, 프랑코 선수도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서 50살 가까이까지 선수생활을 했다고 들었다"며 프랑코를 롤모델로 삼고 있음을 밝혔다.

외국인선수 제도도입은 단순히 리그에 실력좋은 선수들이 늘어나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프랑코 처럼 선수 의식을 바꿔놓을 수 있다. 비록 한 해만 한국에서 뛴 프랑코지만 그가 남긴 발자국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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