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엄마 이보영+사투리 쓰는 조승우..‘새롭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4 07: 21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이 엄마가 된 이보영, 구성진 사투리를 구사하는 조승우 등 두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가운데 지난 3일 첫 방송됐다.
‘신의 선물’은 이보영, 조승우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보영은 배우 지성과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신의 선물’을 선택했다. 조승우도 사극 ‘마의’ 이후 ‘신의 선물’을 통해 2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두 배우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벗어나지 않는 탁월한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이보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라는 캐릭터를 도전했다. 그가 맡은 배역은 김수현.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작가인 수현은 사회 정의를 부르짖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 앞에서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정문에서 홀대 받는 정신지체아 기영규(바로 분)의 모습을 보며 흥분하지만 정작 그가 자신의 딸과 어울리자 막말도 서슴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보영은 갑작스럽게 딸을 잃게 된 수현에 몰입해 강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는 방송 중 걸려온 전화에서 “엄마”라고 말하는 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로 난입했고,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가쁜 숨만 몰아쉬었다. 과장된 오열, 절규 대신 적절한 수준의 감정 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조승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초절정 양아치 기동찬으로 연기력을 드러냈다. 동찬은 돈만 보면 물불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같지만 과거 잘 나가는 강력계 형사였다는 반전 과거를 가졌다.
극중 동찬은 밴드 스네이크를 좋아한다는 샛별의 말에 얼굴에 분장까지 하고 그의 기분을 맞춰주는 순수함을 보였고, 동시에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서는 수현을 향해 너스레를 떨며 비굴한 면을 드러냈다. 또, 밝혀지지 않은 10년 전 사건 때문에 자신을 찾아오는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고 다신 오지 말 것을 종용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같은 다양한 성향은 진짜 동찬의 얼굴은 무엇인지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특히 조승우는 강한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 들었다. 어색할 수 있는 사투리 연기지만 조승우는 동찬의 성향까지 녹여낸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신의 선물’은 첫 방송부터 속도를 냈다. 깐깐하고 이기적인 엄마 감수현(이보영 분)이 딸 한샛별(김유빈 분)을 잃는 과정을 쉴틈없이 그려나갔다. 이 가운데에는 변호사인 남편 한지훈(김태우 분)과 꾸려나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이 포함됐고, 기동찬(조승우 분)과의 악연, 옛 연인인 현우진(정겨운 분)과의 만남도 녹아 있었다. 정신지체아 기영규(바로 분)와 샛별이 특별한 우정을 갖게된 계기도 빠짐 없이 그려졌다. 
앞으로도 ‘신의 선물’은 쉬지 않고 달려나가야 한다. 샛별이 납치를 당하기 2주 전으로 돌아가는 타임워프라는 설정과 딸의 유괴로 한 평생 지켜왔던 가치관이 붕괴되는 수현, 지훈의 내면적 갈등, 동찬이 가진 상처, 우진과 수현의 관계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놓여있기 때문. 여기에 어우러진 배우들의 호연도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수현과 전직 형사 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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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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