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남태희?...홍명보호, 빗속 그리스전 주전찾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3.04 15: 02

빗속에서 치러진 첫 훈련이었다. 미끄러운 운동장 사정 때문에 훈련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그러나 그리스와의 대결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알기에는 충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니오니오스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마쳤다. 오는 6일 오전 2시에 펼쳐질 그리스와의 경기를 대비한 것이었다.
대표팀은 몸을 풀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당초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시간만에 훈련을 접었다. 기성용(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은 전날 소속팀 경기에 풀타임 출장,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숙소에 머물렀다. 그러나 두 종류의 자체 미니게임을 통해 조직력을 시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대표팀은 조끼를 입은 A조와 입지 않은 B조로 9명씩 2개조로 나뉘었다. A조는 김신욱을 최전방에 포진한 상태에서 손흥민, 남태희가 윙어로 나섰다. 그 아래 구자철, 한국영이 뒤를 받쳤고 김진수-김영권-홍정호-이용이 든든한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B조는 지동원, 이근호, 이청용이 전방에 포진했고 그 다음에는 박주영과 하대성이 포진했다. 박주호-박종우-김주영-박진포가 역시 포백으로 후방을 걸어잠궜다.
첫 미니게임의 핵심은 압박이었다. 경기장을 좁힌 상태에서 쉴 사이없이 뛰며 서로의 공을 빼앗는 연습이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조직력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는 골대를 당긴 상태에서 골키퍼를 둔 상태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후반 미니게임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좀더 선발진에 가까워 보인 A조에서 보인 남태희였다. 남태희는 오른쪽 윙어로 나서 이날 득남한 구자철을 비롯해 김신욱, 손흥민 등과 호흡을 맞췄고 재빠른 돌파로 B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1년만에 대표팀에 복귀, 관심을 모았던 박주영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쳐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은 정성룡과 1 대 1 상태를 맞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박주영, 지동원 등과 자리를 바꿔가며 전방을 위협한 이근호는 수비진을 뚫고 2선에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이청용에게 내줘 단독 찬스를 내줘 득점에 기여했다. 이청용은 소속팀 경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에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유일한 득점을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홍명보호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윤곽을 사실상 확정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월 13일(현지시간 기준)까지 30명의 예비엔트리를 뽑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다. 또 최종 엔트리는 월드컵 개막전이 치러지기 2주 전인 오는 6월 2일에 FIFA에 등록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5월말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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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김영민 기자 /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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