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시험무대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새벽 2시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월드컵의 주인공을 가려내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옥석을 골라내야 하는 마지막 시험무대고, 선수들은 '홍心'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홍명보호는 그리스전을 마친 뒤 오는 5월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 박주영
홍명보호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동아시안컵과 평가전을 통해 밑그림을 그렸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은 완성된 모양새지만 앞선의 고민은 해결하지 못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도 2% 부족함에 고민에 빠졌다.
화두는 박주영이다. 홍명보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그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극과 극인 시선이 공존한다. 박주영의 실전감각과 그간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시선을 엇갈리게 만든다.
박주영은 최근 아스날에서 탈출해 왓포드로 둥지를 옮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면서 실전감각에 대한 의문부호를 떨쳐내지 못했다.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홍명보호의 주축 선수들인 이청용 구자철 기성용 등은 과거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무대에서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다.
▲ 포화된 공격형 MF
행복한 고민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자원이 넘쳐난다. 구자철을 비롯해 이근호 김보경 남태희 등이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기세는 남태희와 구자철이 가장 돋보인다. 남태희는 소속팀 레퀴야에서 6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홍心을 사로잡았다. 구자철은 마인츠로 둥지를 옮긴 뒤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제 옷을 입고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김보경과 이근호는 하락세다. 좌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보경과 이근호는 소속팀과 대표팀서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보경은 최근 소속팀인 카디프 시티에서 시즌 초반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근호도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 기성용 짝
홍명보호의 주된 전형인 4-2-3-1에서 중앙 미드필더 '2'에 해당하는 한 자리는 기성용이 꿰찼다. 최근 A매치서 중용되며 이견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인 선덜랜드에서도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홍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하고 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한국영 박종우 하대성이 경합을 벌인다. 브라질-말리와 평가전서 좋은 기량을 선보인 한국영이 가장 앞서 있는 그림이다. 그리스전서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박종우와 하대성은 추격자다.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박종우는 최근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리스전을 앞두고 '경쟁자' 이명주를 따돌리고 승선하며 브라질행 등불을 밝혔다.
하대성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브라질-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앞두고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다. 그리스전은 자신의 첫 월드컵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차대한 일전이다. 기성용과 플레이 스타일이 겹쳐 그의 짝보다는 백업자리를 노리고 있다.
▲ 수비진 줄부상
주전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 홍정호 김영권 이용으로 굳어졌다. 최근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가 변수지만 최근 4명이 보여준 활약은 홍 감독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스전서 '제2안'을 준비하고 있던 홍 감독의 계획이 부상 암초에 걸려 엉그러졌다. 당초 오른쪽 풀백에 대한 점검 차원으로 '베테랑' 차두리를 선발했으나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다. 본업이 중앙수비수인 황석호의 오른쪽 풀백 시험도 부상으로 좌절됐다. 또 중앙수비수 곽태휘도 부상으로 그리스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들을 대신해 오른쪽 풀백 박진포와 중앙수비수 김주영을 대체 선발했다. 둘은 소속팀인 성남과 서울에서의 활약으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이어 두 번째로 승선했지만 대표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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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