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복귀전’ 구자철, 주장의 품격 보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6 03: 52

5개월 만에 돌아온 구자철(25, 마인츠)이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과 후반 10분 손흥민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그리스와의 역대 A매치전적에서도 3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게 됐다.
선발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구자철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한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긴 재활과정을 거친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인츠로 이적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이적은 긍정적이었다. 최근 구자철은 마인츠의 게임메이커로 활약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에게 최전방 박주영과 좌우날개 손흥민, 이청용에게 공을 배급하는 중책을 맡겼다.
주장완장을 차고 나선 구자철은 임무를 완수했다. 구자철은 초반부터 그리스 선수들과의 신경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0분에 구자철은 손흥민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주며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구자철은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골을 노리기도 했다. 주장완장을 차고 팀을 지휘하는 구자철의 리더십은 마치 2012년 런던올림픽을 연상시켰다. 85분을 뛴 구자철은 공수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홍명보호에서 중앙 미드필드 자리는 이근호, 김보경, 구자철 등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끈끈한 리더십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인 구자철은 동료들과의 팀내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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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그리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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