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돌’ 주상욱, 코믹도 된다! 치명적인 남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06 13: 30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주로 멋들어진 역할만 했던 주상욱이 친근한 코미디 요소까지 장착했다. ‘실장님’ 전문 배우라고 불릴만큼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능력이 기가 막혔던 이 배우가 호감 가득한 지질한 매력까지 더하며 치명적인 남자가 됐다.
주상욱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전처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 차정우를 연기하고 있다. 차정우는 벤처계의 신화이지만 유독 전처인 나애라(이민정 분) 앞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남자다. 아내 앞에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을 하기도 하고, 멋을 내도 어쩐지 웃음이 터지는 허당기 충만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홀리는 중이다.
지난 5일 방송된 3회는 주상욱의 이 같은 제 옷을 입은 마냥 자유자재로 펼쳐놓는 코미디 연기가 재미를 더하는 방송이었다. 이날 정우는 애라가 방송에 나와 자신과의 결별을 떠올리며 “왜 하필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이제 행복하고 싶다”라고 말하자 야밤에 분노 지수가 높아졌다.

애라는 정우에게 복수하고자 유혹의 작전으로 정우의 회사 인턴에 지원한 상황. 정우는 애라를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방송 후 마음이 돌변했다. 바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한걸음에 회사에 달려가 애라를 합격시킨 것. 말끔한 정장을 입고 중후하게 지시를 내리던 ‘사장님’ 정우는 없었다. 늘어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헐레벌떡 뛰어온 정우의 모습은 허점이 가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애라의 첫 출근날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고자 평소에는 그토록 싫어했던 비서들의 응대를 자랑스럽게 펼쳐놓았고, 애라와의 회사 내 통화도 조심스러워하며 ‘찌질남’의 극치를 보여줬다.
사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정우는 순수하고 정이 많은 사람. 애라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정우는 이를 악물고 성공했고, 성공 이후 이혼 상처를 아직 치유하지 못했다. 때문에 정우는 애라 앞에서는 복수심에 불타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선망의 대상이지만 전처 애라에게는 여전히 웃긴 구석이 많은 친근한 남자인 것.
이 같은 이중적인 매력은 주상욱의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앙큼한 돌싱녀’를 보는 즐거움이 되고 있다. 데뷔 후 주로 멋있는 매력의 남자를 연기했던 그는 코미디 요소가 가득한 정우라는 인물을 재밌으면서도 멋들어지게 표현하는 중이다. 애라가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 발산하는 매력이 180도 다른 정우는 주상욱이라는 연기력과 함께 인간미가 있는 배우가 연기하며 캐릭터의 맛이 살아나고 있다.
‘앙큼한 돌싱녀’는 사실 색다른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공감과 즐거움을 목표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때문에 배우들이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캐릭터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주상욱은 멋있는 ‘실장님’과 친근한 ‘돌싱남’의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전달하며 드라마가 시청률 급 상승의 반란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한편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 3회는 전국 기준 10.3%를 기록, 지난 달 27일 연속 방영된 1회(5.4%), 2회(6.4%)의 저조한 기록을 확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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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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