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자메이카 아듀, 맨땅에 헤딩으로 일군 감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08 19: 47

‘무한도전’이 3주에 걸쳐 방송한 자메이카 특집은 초창기 보잘 것 없었던 도전을 하던 이 프로그램의 초심과 맞닿아 있었다. 우사인 볼트를 만나겠다고 막무가내로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고, 밤을 꼴딱 새운 채 자메이카 생방송에 출연하며, 다소 충격적인 외관으로 자메이카 레게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멤버들은 그야말로 ‘멘땅에 헤딩’을 했다. 그리고 이들은 자메이카를 뒤흔들었다.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3주 동안 전파를 탔던 자메이카 특집의 마무리를 했다. 앞서 우사인 볼트를 만나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지고, 우사인 볼트의 모교에서 달리기를 한 끝에 클럽에서 잠깐이나마 우사인 볼트를 만났던 이들은 잠 한숨 못자고 미리 예정돼 있던 생방송 출연을 강행했다.
생방송은 즉흥성이 넘쳤다. 이들은 리허설도 없는 생방송 무대에서 독특한 패션쇼를 하고 레게 음악을 보여줬으며, 저질댄스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무대를 꾸몄다. 막무가내 음악과 댄스는 ‘무한도전’다운 흥이 넘쳤다. 보잘 것 없다고 치부할 수 있는 무대였지만 자메이카까지 와서 쉴 새 없이 달렸던 이들이기에 흥겨움이 배가 됐다.

마지막 일정은 레게 페스티벌이었다. 지난 해 자메이카 문화관광 차관을 만나 참석 기회를 얻었던 이들은 자메이카에 온 진짜 목적을 수행했다. 바로 레게 공연을 하는 것. 이들은 인터넷에 홍보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들의 공연을 알렸다. 또한 다소 벌칙 수행이라고 느껴질 만큼 아픈 레게 머리에 도전하고, 레게 분위기 충만한 의상을 입고 만전을 기했다.
레게 페스티벌인 ‘레게먼스’에 참석한 이들은 수천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했다. 특히 이들의 열혈 홍보로 인해 한국어로 된 플래카드도 등장했다. 이들의 격렬한 움직임에 자메이카 사람들을 열광했다.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레게를 즐겼다. ‘무한도전’의 맨땅에 헤딩이 감동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또한 밥 말리가 녹음한 곳에서 음악을 녹음하는 기념 일정으로 자메이카 탐방을 마무리했다.  
‘무한도전’의 자메이카 특집은 9년간 방송되면서 덩치가 커져버린 ‘무한도전’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한도전’의 어마어마한 파괴력이 통하지 않은 지구 반대편 자메이카에서 스타인 우사인 볼트를 만나겠다고 분투하는 모습 속에서 말도 안되게 들이대던 이들의 초기 모습이 겹쳐졌다.
또한 밤을 새면서까지 우사인 볼트를 만나고, 다소 어설픈 무대였지만 생방송 무대에 올라 열정을 다하는 과정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레게의 본고장 자메이카에서 펼친 이들의 흥겨운 레게 무대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영화 ‘스타트렉’ 속 외계인으로 분한 멤버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지구인과 기상천외한 종목으로 대결을 벌이는 ‘지구를 지켜라’ 특집이 전파를 탔다.
jmpyo@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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