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엄마들은 못 보는 엄마 이야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12 08: 27

유괴돼 사망할 운명에 놓인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 엄마 이야기에 엄마들이 아닌 젊은 나이 대 시청자들이 더 열광하고 있다.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과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 수현은 자신의 부주의로 딸을 잃었던 상처를 되새기며 납치범 추적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동찬의 도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형사를 그만둔 동찬이지만, 마음 속에 살아있는 정의감으로 유괴사건을 막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탄탄하게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에 힘입어 '신의 선물'의 시청률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신의 선물' 4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9.1%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8.9%)와 비교할 때 0.2%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 첫 회 6.9%로 출발선을 끊은 '신의 선물'의 시청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10%대 진입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코 또는 막장 전개를 보이는 드라마가 시청률 보증수표로 인정받는 업계 환경 속에서 장르물인 '신의 선물'의 선방은 눈길을 끈다. 수현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급변하는 사건의 흐름은 시청자들을 머리쓰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 이는 10~30대 젊은 시청층에 먹혀 들어갔다.
하지만 부모 시청자 사이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 개설된 시청자 사이트에 올라온 의견들을 보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 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나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많이 느꼈다" 등이 포함돼 있다. 제작진에도 "마치 내 일 처럼 일어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는 후기가 접수됐다고 한다. 그만큼 유괴라는 콘텐츠는 부모에게 환상통 같은 존재로 고통을 주는 것.
이에 대해 '신의 선물' 측 관계자는 "엄마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건 그만큼 사실적으로 극이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포인트는 유괴가 아니라 범죄를 막기 위해 머리 싸움을 벌이는 수현, 동찬과 범인의 이야기다. 이들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극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갈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회 방송에는 연쇄살인범이 기영규(바로 분)이 다니는 장애인 학교 교사(강성진 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현은 연쇄살인범의 행적을 치밀하게 파고 들었고, 동찬의 도움으로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딸을 납치했던 연쇄살인범이 사라졌지만 샛별이 유괴를 당하지 않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현이 운명을 바꾸려고 했던 연쇄살인 피해자들이 모두 싸늘한 주검이 돼 발견됐기 때문. 샛별의 유괴 여부, 나아가 수현이 샛별을 살려낼 수 있을 것인지가 앞으로 '신의 선물'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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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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