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열애', 부진의 사슬 못 끊었다..'아쉬운 스토리'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24 06: 37

오후 9시대 SBS 주말극 회생이라는 특명을 안고 시작한 '열애'가 부진의 사슬을 끊지 못한 채 종영했다.
'열애'는 '원더풀 마마'에 이어 편성된 작품. '원더풀 마마'가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다 조기종영이라는 쓴맛을 봤던 만큼 '열애'는 큰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에 섰다. 신구 배우들의 조화, 공감대 높은 스토리를 내세워 시청률 회복을 꾀했으나,, '열애' 역시 '원더풀 마마'와 마찬가지로 조기종영이라는 결과를 그렸다.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던 '열애'는 지난 23일 47회를 끝으로 퇴장했다.
'열애'는 두 남녀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과 이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그려낸 작품. 전광렬, 황신혜, 전미선 등 중견 배우들이 포진해 있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성훈, 최윤영, 심지호 등의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정극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의 데뷔작으로 화제몰이에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진부한 스토리 전개는 '열애'의 가장 큰 독이었다. 초반 끌어올렸던 시청률은 후반으로 향할수록 시들해졌다. 결과적으로, 악행을 저지른 인물은 벌을 받고 선하게 살았던 인물은 행복해지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조의 드라마.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큼 결말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지루했다. 홍수혁(심지호 분)을 둘러싸고 벌어진 출생의 비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지만 설득력은 부족한 러브라인 등은 아쉬운 부분. 특히 한유정(최윤영 분)과 수혁은 2일 만에 결혼에 골인하는 등 산만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래도 긍정적이었던 것은 실망시키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전광렬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황신혜는 악역을 맡아 흡입력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그와 갈등을 빚은 전미선의 대립구도는 인상적. 송채환, 전수경, 이한위 등 감초 연기자들의 활약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날 '열애' 마지막회는 강문도(전광렬 분)와 홍난초(황신혜 분)의 악행으로 힘든 시간을 지낸 수혁은 유정의 모습이 담겼다. 유정은 수혁의 아이를 낳아 홀로 키웠다. 강무열(성훈 분)의 도움으로 수혁을 찾은 유정은 수혁의 품에 아이를 안겨줬다. 여러 고비 끝에 유정, 수혁은 다시 가족이 됐다.
문도의 신성유업과 합병한 무열은 3년 후 주목받는 기업인이 됐다. 유정은 영업부 최고실적을 자랑하는 판매 직원이 됐다. 성훈은 뒤늦게 임세경(김준형 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결국 '열애'는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오는 29일에는 '열애'에 이어 2부작 HD드라마 '강구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강구 이야기'는 영덕 강구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명적이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드라마의 제왕'의 홍성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13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백미경 작가가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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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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