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꽃할배', 훈훈한 쌍방 패러디를 아시나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3.30 08: 55

드라마 '참 좋은 시절'과 예능 '꽃보다 할배'의 사이 좋은 동행(?)이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안기고 있다. 각각 서로를 활용한 크고 작은 포인트를 내세워 소소한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 장르도 방송사도 전혀 다른 두 작품이 동반 윈윈하는 흥미로운 광경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29일 방송분에서는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를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극중 강동석(이서진 분) 집안의 큰 어른 강기수(오현경 분)가 손자와 함께 만화책을 보며 옥신각신하는 내용. 그들이 쟁탈전을 벌인 만화책의 제목은 다름 아닌 '나도 꽃할배'였다. 
이날 강기수는 '꽃할배' 5권을 다 읽은 뒤 손자가 보고 있는 6권을 탐내며 "내가 먼저 좀 보자. 순재와 자옥이가 같이 황혼 여행을 떠나는지 안 떠나는지 비행기를 봐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는 실제로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 배우 이순재와 김자옥을 언급한 부분. 만화책의 제목부터 등장인물들의 이름까지 실제를 그대로 패러디하면서 특히 '꽃보다 할배'와 '참 좋은 시절'을 모두 시청하는 팬들에게는 반가움을 살만 했다.

그런가 하면 '꽃보다 할배' 역시 매회 '참 좋은 시절'을 활용한 자막이나 배경음악(bgm)을 삽입하는 재치를 발휘하고 있다.
일단 '참 좋은 시절'에선 배우 본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서진이 '꽃보다 할배'에선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하늘같은 선배들을 보필하는 짐꾼으로 등장한다. 실상 이서진이란 존재가 두 작품이 서로를 패러디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는 모양새다.
그래서 '꽃보다 할배' 제작진은 이번 스페인 편에서 이서진에 대해 '참 좋은 짐꾼', '참 좋은 요리왕' 등과 같은 애칭을 선사했고 상황에 맞게 자막을 삽입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다. 스페인 편의 첫 회, 이순재 일행이 이서진 없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숙소를 찾아가던 과정에서는 현재 '참 좋은 시절'의 OST로도 사용 중인 '아름다운 시절'을 배경음악으로 썼다. 가수 최백호의 먹먹한 목소리와 애잔한 멜로디가 당시 상황과 맞물리면서 할배들의 여정을 보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두 작품의 패러디는 당연히 제작진의 의도다. '꽃보다 할배'를 만드는 이우정 작가, '참 좋은 시절'을 집필하는 이경희 작가의 유쾌하고도 디테일한 숨결이 녹아든 결과다. 공교롭게도 이서진이 같은 시기 두 작품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상황. 그래서 전혀 다른 두 작품이지만 서로를 활용한 패러디 장면이나 자막과 음악 등의 설정은 신선하고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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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참 좋은 시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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