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조언 정확했다... 박소연이 증명한 '올림픽 경험의 중요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3.31 17: 21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던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조언은 정확했다. 올림픽 경험으로 자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후배 박소연(17, 신목고)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책임질 기대주 박소연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서 베스트10에 진입하는 쾌거를 올리고 돌아왔다.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서 종합 9위를 기록한 박소연은 3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소연은 지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70점대를 돌파했지만, 이 점수는 어디까지나 비공인기록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세 번째 시니어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겨뤄 다시 한 번 공인기록 170점대를 돌파한 박소연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동갑내기 친구 김해진(17, 과천고)과 함께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9위를 기록하며 시니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박소연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김해진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를 경험했다. 당시 합계 142.97점으로 21위에 그치며 올림픽의 벽을 실감했지만 그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불과 한 달 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9위로 올라서는 결과를 이끌어낸 셈이다.
지난 종합선수권대회 당시 김연아가 "일단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다. 선수로서는 전성기지만 이제 시작하는 선수들이니 올림픽에서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담갖지 말라"고 했던 조언이 정확했던 셈이다. "종합선수권대회와 같은 작은 대회에서도 긴장하기 마련인데,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는 더 긴장하게 될 것"이라던 김연아의 말대로 박소연은 올림픽 당시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잦은 실수를 범하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경험한 후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달랐다. 박소연 스스로도 "올림픽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 경기날은 솔직히 긴장이 좀 덜했다. 점프 하나하나 들어갈 때마다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해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큰 무대인 올림픽을 겪어본 만큼, 다른 대회도 긴장감을 최소화하며 임할 수 있게 된 것. 두 번의 올림픽과 수많은 국제대회에 나서본 여왕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 정확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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