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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공시대' 문태영, "아직 갈 길이 더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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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아직 더 가야 할 길이 남았습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문태영은 2009-2010 시즌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창원 엘지(LG)에 입단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미국인이었다. KBL에서의 첫 팀이었던 LG에서 데뷔 첫 시즌부터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일약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12-2013시즌부터 모비스로 옮겨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으며 결국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돼 승자가 됐다. 팀을 다시 한 번 정상으로 이끈 문태영은 귀화혼혈선수로는 최초의 2회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MVP라는 업적을 남기며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10일 LG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문태영은 "모비스에 다섯 번째 트로피를 안겼다는 사실, 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이 환상적"이라며 "어떤 말로 어떻게 기쁨을 표현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형과의 경기는 매번 신경이 많이 쓰인다.형이 힘들게 하지 않으면 아주 쉽게 득점하는 출중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더 분발했다"면서 "그간 나보다 농구를 더 잘해온 형이 노리던 우승 반지를 가져가 미안하다"며 "형에게 미안하다는 말, 특히 언제나 존경해왔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활약했던 문태영은 한국에서 새로 태어났다. 리치몬드대를 졸업한 문태영은 한국에 오기 전 헝가리(1부리그)-프랑스-독일(이상 2부리그)-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뛰었다.NBA 하부리그서도 활약을 펼쳤던 문태영은 유럽에서 최고의 선수로 각광을 받았던 형(문태종)에 비해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다.

문태영은 "생각 보다 늦은 나이에 KBL에 왔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가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성공 했다는 생각을 하며 나태해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다시 생각을 가졌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농구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에서는 거칠지만 밖에서는 장난 꾸러기다. 형에 비해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에 더 치열하게 임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가 대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문태영은 욕심내지 않는다. 현재 자리에서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같은 혼혈 귀화 선수인 이동준(삼성)-이승준(동부), 전태풍(KT) 등에 비해 더 성공한 문태영은 한국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원정까지 찾아와 열심히 응원해준 모비스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더할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문태영은 LG 팬들에 대해서도 고마워 했다. "한국에 처음 데뷔하면서 LG 팬들이 얼마나 대단하지 잘 알고 있다. 경기장도 편안한 느낌이다. 모든 농구팬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 가지고 생활하겠따"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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