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세' 손연희, "AG 5인조 금 목표...한국 볼링 자부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4.12 08: 10

'세계 여자 볼링의 대세' 손연희(30, 용인시청)가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해 차근차근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볼링국가대표 손연희는 작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8월 미국에서 열린 2013 세계볼링선수권에서 여자부 3관왕(3인조, 5인조, 마스터즈)에 올랐다. 유럽은 물론 세계 볼링 최강 미국프로볼링(PBA) 선수까지 함께 경쟁한 가운데 거둔 쾌거였다는 점에서 손연희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두 달 뒤인 10월. 손연희는 중국 톄진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서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할 전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개인전, 2인조, 3인조, 5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즈 등 6개 볼링 종목 모두를 싹쓸이 한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여자 볼링의 대세가 된 손연희다. 아울러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체육상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볼링 종목 선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많은 것을 이룬 2013년이었다. 하지만 손연희에게는 확신이 서지 않았던 2013년이기도 했다. 손연희는 청소년국가대표부터 성인국가대표팀까지 엘리트 코스를 쭉 밟아 왔다. 그러나 왼쪽 무릎을 다쳤다. 때문에 2012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1년의 공백을 딛고 복귀한 해가 2013년이다. 그래서 더욱 2013년의 성공적인 결과가 손연희에게는 더 없이 반가웠다.
지난 9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손연희는 지난 해에 대해 "그동안은 항상 앞만 보고 달렸다. 사실 다치면서 심리적으로 타격이 상당했다. 하지만 재충전 시간을 보내면서 또 다른 것들을 알게 됐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손연희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 "큰 욕심은 없다. 메달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그런 것을 바라보고 달려가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부담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올해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잘하고 싶은 종목은 분명했다. 손연희는 "5인조 경기 만큼은 꼭 잘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면서도 한국 볼링을 상징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손연희는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 잘되고 있어 서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해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도 했다.
박창해 대표팀 총감독이 "여자부는 전 종목을 석권한 경험이 있는 손연희가 버티고 있는 만큼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이렇듯 조근조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손연희의 말 속에서 알 수 있었다.
한편 손연희는 주부볼러이기도 하다. 작년 1월 연하 역시 볼링 국가대표 출신 조영선(28, 광주체육회)과 결혼했다. 조영선도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부 마스터즈 정상에 올라 부부가 동반 금메달을 따내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연희는 "전에는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봤지만 소속팀도 멀고 해서 요즘은 자주 볼 수 없다. 오히려 계속 연애 중인 것 같아 좋기도 하다"고 수줍게 웃으면서도 "아직 아시안게임 6명 엔트리를 정하는 평가전이 남아 있다"고 말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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