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발 디젤 여전히 강세…韓·日의 반격은?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4.14 10: 06

수입차발 디젤열풍이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독일 제조사의 기세에 눌린 일본과 국내 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 5733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월에 비해서는 13.6%, 전년 3월에 비해서는 30.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수입차 시장의 확대는 디젤 모델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만해도 전체 수입차 판매 중에 디젤 모델 판매는 35.16%로 61.10%의 가솔린 모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 단숨에 50.95%로 수입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더니 2013년에는 61.86%를 차지하며 2년만에 가솔린의 자리를 빼앗았다.

올해도 이미 3월 판매까지 50%를 넘어서며 독일산 디젤 강세가 이어지자 안방을 지키기 위한 국내 업체와 예전 수입차 시장의 강자 명성을 되찾기위한 일본 업체들이 디젤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쉐보레 '말리부'를 출시하며 국내 최초 중형 세단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이 덕에 3월 한국지엠 내수판매량은 1만 3161대로, 전월대비 27.8%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2월 9.6%에서 3월 10.8%로 1.2% 늘어,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했다.
한국지엠 시장 점유율 상승에는 말리부 디젤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판매된 말리부는 총 1378대로, 전월 836대보다 64.8%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지엠 측은 "말리부 전체 판매의 15.7%가 디젤 모델"이라며 "'말리부 디젤'이 새로운 주력 모델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2015년 2~3분기에 국민차 '쏘나타'의 신형 'LF 쏘나타'의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F 쏘나타' 디젤 모델은 유로6(EURO6) 규제에 맞춘 디젤엔진이 탑재된다. 황정렬 현대차 상무는 3월 말에 열렸던 'LF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신형 LF쏘나타의 디젤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며 "시장 요구에 따라 디젤 모델 투입이 가능하도록 준비해놓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내달 30일부터 6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4 부산모터쇼'에서 '그랜저'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랜저' 디젤 모델은 올 하반기에 출시 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 모델을 시작으로 중·대형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서는 '그랜저' 디젤 모델이 이르면 2분기 중으로 나올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안에  K5·K7 디젤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K3' 디젤에 이어 유럽서 출시된 'K5' 디젤을 국내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상위 모델인 'K7'에도 디젤 라인을 추가시켜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고루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인피니티가 디젤 시장에 정면 도전하고 나섰다. 새로운 명명체계를 첫 적용한 중형 스포츠 세단 'Q50'을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인 것. 이 중에서도 디젤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엔진을 사용해 퍼포먼스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4000만 원대의 가격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 톡톡히 하는데, 이를 증명하듯 'Q50'는 2월 11일 출시 후 3월까지 한달 반여 만에 465대가 판매되며 인피니티의 2014년 판매를 이끌고 있다.
 
렉서스에서는 하이브리드로 디젤의 연비와 맞설 작정이다. 자신들의 주무기인 하이브리드로 디젤 중심의 시장에 파고들겠다는 것. 지난 달 26일 'CT 200h' 출시로 2014년 내수 시장 공략을 알렸으며 2020년까지 누적판매대수 10만 대 달성의 첫번째 발걸음을 내딛었다.
벤츠의 'A클래스'와 BMW의 '1시리즈'를 경쟁상대로 선정한 렉서스 측은 "독일 디젤 모델들과 경쟁을 하게 되겠지만 디젤과 하이브리드는 성격이 달라 정면 대결할 생각은 없다"며 하이브리드 시장 강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유럽산 수입 디젤과 이들에 맞서는 한국과 일본 메이커들의 대응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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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 현대차 'LF 쏘나타', 인피니티 'Q50', 렉서스 'CT200h'(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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