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홈런공 찾기 노력, 김시진이 공감한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16 06: 28

“히메네스도 갖고 싶었을 것이다.”
롯데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올 시즌 때린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지난 10일 사직 LG전.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LG 투수 정찬헌의 2구째 146km를 통타했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끝. 사직구장은 히메네스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무대 첫 안타가 끝내기 결승포였다. 히메네스에게 그 의미가 작지 않았던 걸까. 구단 홍보팀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첫 홈런 타구를 갖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홈런이 터진 당일 관중 속으로 사라진 공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구단 노력이 빛을 봤다. 롯데가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히메네스 공을 찾기 위해 연락을 기다렸고 홈런 타구를 소유한 팬과 연락이 닿았다. 양산에 사는 김모씨(27)가 그 주인공. NC와 롯데의 3차전이 열리는 17일 사직구장을 찾아와 기증한다고 알려왔다. 히메네스는 홈런을 때렸던 배트에 싸인을 해서 김모씨에게 주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시진 감독도 과거 얘기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히메네스도 그 공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내가 선수할 때는 1승 할 때마다 공을 받았다. 그래서 124개의 공이 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색이 바랬다. 또 지인들이 50승 기념공, 100승 기념공을 가져갔다”며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통산 124승 73패 평균자책점 3.12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런 김 감독은 한국무대에 갓 들어온 외국인 타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첫 안타이자 끝내기 홈런 공을 갖고 싶었던 히메네스의 마음을.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