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결산] 문태종-조성민의 치열했던 MVP 경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6 08: 36

프로농구 MVP는 문태종(39, 창원 LG)의 몫이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MVP를 놓고 경쟁을 했던 조성민(31, 부산 KT)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빛나는 MVP였다.
문태종과 조성민은 MVP를 놓고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혼전의 혼전이었다. 예년의 경우 정규리그 막판에는 어느 정도 MVP에 대한 감이 잡혔겠지만 이번 시즌 만큼은 달랐다. 이외에도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김선형(서울 SK) 등이 뛰어난 활약으로 가세했다. 그나마 LG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문태종과 개인 기록에서 우수했던 조성민이 2강으로 분류됐다.
시즌 초였던 1라운드만 해도 우위를 잡았던 것은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오리온스와 첫 경기서 24득점 8어시스트를 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였고, 1라운드 내내 꾸준한 득점을 올려주며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문태종은 1라운드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원래의 경기력을 되찾아 특유의 폭발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시즌 중후반이 되면서 조금 갈리기 시작했다. 조성민이 득점(전체 7위 국내 1위)과 3점슛 성공률(전체 1위), 자유투 성공률(전체 1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MVP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문태종은 득점(9위), 스틸(10위) 등 기록적인 면에서는 조성민에게 밀렸지만 LG의 상승세 주역이라는 평가와 함께 강한 지지를 받았다.
문태종과 조성민의 MVP 대결 양상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LG와 KT가 만난 마지막 경기서 조성민은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29득점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문태종은 조성민과 비교하면 조금은 부족한 19득점이었다. 그러나 승리는 LG의 몫이었다.
결국 MVP 레이스는 문태종의 승리로 끝났다. LG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쳤지만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라는 업적을 달성하는데 문태종이 큰 역할을 했고, 기록적인 면에서도 순위의 차이는 있지만 절대적인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조성민의 활약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KT의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았음에도 5할 승률을 만들어 내며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게 된 것은 조성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조금 더 임팩트 있는 모습은 정규리그 1위의 문태종이었던 만큼 투표에서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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