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는 왜 변연하보다 많은 2억 천만 원을 요구했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16 11: 17

‘미녀 가드’ 박하나(24, 하나외환)가 국가대표 에이스 변연하(34, KB스타즈) 보다 많은 연봉을 요구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15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 1차 협상결과를 발표했다. KB스타즈와 연봉 2억 원에 1년 재계약을 맺은 변연하보다 더 관심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하나외환의 가드 박하나였다. 지난 시즌 연봉 7500만 원을 받았던 박하나는 구단 제시액 8000만 원에 재계약하길 거부했다. 박하나가 원한 연봉은 무려 2억 1000만 원으로 구단 제시액과 1억 3000만 원의 이견 차이를 보였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나외환 관계자는 “FA제도를 충분히 설명해줬는데 박하나가 2억 1000만 원으로 써달라고 하더라. 아마 타 팀에서 영입제의가 있지 않았겠나”라고 밝혔다. 박하나가 정말로 2억 1000만 원을 받고 싶어서 쓴 금액이라기보다 그만큼 이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고 보는 셈이다. 하나외환의 에이스 김정은이 지난 시즌 2억 원을 받았다. 박하나가 자신을 김정은보다 높이 평가할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하나는 FA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박하나는 주전가드로 활약하며 6.14점, 2.03리바운드, 1.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나외환은 8승 27패, 승률 22.9%의 성적으로 6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에 시즌 종료와 함께 구단은 계약이 만료된 조동기 감독을 붙잡지 않았다. 다음 시즌 하나외환은 박종천 감독, 신기성 코치 체재로 새롭게 간다.
박하나와 함께 주전가드를 봤던 김지현은 7000만 원에 연봉 동결로 3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나외환이 박하나에게 연봉 500만 원 인상을 제시한 것은 충분히 성의를 보였다는 평가다. 상식적으로 박하나는 FA시장에서 하나외환 제시액인 8000만 원을 웃도는 연봉을 원할 것이다.
박하나의 타 팀 이적에는 걸림돌도 있다. 당해 연도 공헌도 24위를 차지한 박하나를 잡기 위해 타 구단은 박하나의 지난 시즌 연봉 7500만 원 또는 보상선수 1명을 추가로 하나외환에 내줘야 한다. 과연 이런 출혈을 감수하고 박하나를 영입할 팀이 나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하나는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0일 동안 자유롭게 하나외환을 제외한 5팀과 2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만약 이 기간 동안 계약을 맺지 못하면 박하나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원소속팀 하나외환과 3차 협상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박하나는 종전 구단제시액 8000만 원을 보장받지 못하고 연봉이 대폭 깎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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