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진 5⅓이닝 8K 무실점, 한화 연패 탈출 일등공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6 21: 50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윤규진(30)이 최고의 피칭으로 연패 탈출 일등공신이 됐다.
윤규진은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서 4회 구원등판, 5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선발 케일럽 클레이가 조기에 무너지며 다시 한 번 역전패 위기에 처한 한화였지만 윤규진의 완벽한 구원으로 8-6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윤규진이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목무를 마치고 올해 돌아온 윤규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었다. 10⅓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 안타 9개를 맞았고, 사사구 4개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승리조보다는 추격조에 가까운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완벽한 피칭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15일 역전패 과정에서 최영환 윤근영 송창식 박정진 김혁민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한 한화는 선발 클레이가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자 윤규진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6-6 동점이 된 4회 2사 2루에서 윤규진은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5회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5회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 신종길을 포수 파울플라이, 안치홍을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백용환을 유격수 내야 뜬공, 브렛 필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김민우를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7회 역시 이대형을 2루 땅볼, 이종환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박기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포수 김민수가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8-6 리드를 잡은 8회에도 윤규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다음 신종길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 요리했다. 146km 직구와 132km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여세를 몰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백용환과 필을 직구와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김원섭을 1루 땅볼로 삼자범퇴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는 67개로 스트라이크 44개, 볼 23개.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낮게 제구되는 공이 위력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군제대 복귀 첫 승을 올린 윤규진은 지난 2011년 6월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2년9개월29일 일수로는 1034일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탈삼진 8개는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 경기 후 윤규진은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며 이닝을 많이 던지려 했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은 "왜 저렇게 좋은 투수를 패전처리로 썼을까"라며 자책했다.
불펜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한화로서는 윤규진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승리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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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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