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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강한 백업, 주전 공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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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는 9개 구단을 통틀어 백업이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힌다.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FA 계약을 하며 팀을 떠나고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었지만 두산은 구멍을 쉽게 찾기 힘든 팀이다.

주전 선수들이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경기에서도 두산은 백업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16일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두산은 민병헌, 오재원, 양의지, 이원석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경기를 치렀지만 5-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물론 이들 중 일부가 교체 출전하기는 했지만 이미 두산이 승기를 잡은 이후였다.

우선 공수에서 허경민의 역할이 매우 돋보였다. 삼성과의 2경기에서 연달아 선발 출장한 허경민은 수비에서 이원석, 공격에서는 오재원의 몫을 대신했다. 3루수로는 이원석의 빈 자리를 메웠고, 공격에서는 2번 타순에 자리하며 오재원 대신 해결사 역할과 찬스 메이커 역할을 동시에 했다.

허경민의 활약은 매우 컸다. 허경민은 15일 경기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도루 1개도 추가했다. 삼성 포수 이흥련을 흔든 것은 허경민의 발이었다. 허경민은 16일에도 선발로 나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허경민은 완벽한 백업 선수였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허경민은 3루에서 매끄러운 수비로 이원석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16일 경기 6회말 야마이코 나바로 타석에 나온 안타성 타구를 캐치한 허경민은 정확히 1루에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를 추가했고, 8회말에도 나바로의 어려운 타구를 처리해 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았다.

이외에도 두산의 강한 선수층은 주전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감기몸살로 결장한 민병헌 대신 1번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적생 장민석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외야 우중간에 2루타를 날려 팀이 1-0에서 2-0을 달아나는 과정에 기여했다.

고영민도 100% 출루로 오재원의 공백을 지웠다. 2루수 고영민은 오재원과 달리 7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네 타석 모두 출루했다. 고영민+허경민 조합이 오재원과 이원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 것은 사실이다.

양의지를 대신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포수 김재환도 더스틴 니퍼트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송일수 감독은 “니퍼트와의 호흡이 좋다면 앞으로도 (니퍼트의)1~2경기에 김재환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선수들이 빠졌고 많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지만, 두산 라인업에서 구멍을 찾기는 힘들었다. 오히려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더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일만 남았다. 송 감독이 첫 11경기의 목표로 설정했던 7승에 뒤늦게 도달한 두산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바뀔지도 앞으로 벌어질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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