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활약’ 김사연, kt 선봉장 꿈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7 06: 46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이다. 전에 입었던 두 개의 유니폼은 영광보다는 상처가 많았다. 때문에 세 번째 유니폼에 박힌 자신의 이름을 바라보는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의지가 신생구단 kt의 새로운 리드오프를 만들어내고 있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사연(26, kt)이 그 주인공이다.
김사연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손꼽힌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4경기에 나가 타율 4할2푼9리, 2홈런, 13타점,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이긴 하지만 1일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는 싸이클링히트를 쳐내며 비상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kt의 붙박이 리드오프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이름이 아예 낯선 선수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야구인생이 그리 순탄한 것도 아니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신고선수 신분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사연은 한 차례 방출의 쓰라림을 맛봤다. 군 제대 후 넥센 유니폼을 입었으나 역시 1군에서 뛰지는 못했다. 넥센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찾아 이리저리 둥지를 옮겨 다닌 셈이다. 하지만 김사연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모두 지나간 일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김사연이다. 섭섭함도 없다. 김사연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실제 kt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김사연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캠프 때부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리드오프 자리를 따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절박함은 김사연을 움직이는 연료다. 김사연은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kt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젊고 재능이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밀리면 여러 제도를 통해 선수들이 수혈될 내년은 더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뛴다. 지금까지 자신이 밟았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땀을 흘리고 있다. 김사연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고 있다”라는 말로 자신의 처지와 각오를 대변했다.
지금은 벤치의 무한신뢰 속에 출전하고 있지만 김사연이지만 “경쟁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일단 지금은 리드오프로 나가는 만큼 출루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사연은 “넥센 시절 삼진이 많았다. 리드오프로서 많은 출루를 해야 한다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나가야 자신의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생존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어차피 올해는 좋든 싫든 퓨처스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kt다. 김사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기로 했다. 김사연은 “경험을 쌓아서 내년에는 1군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 앞으로는 내다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사연은 아직 1군 무대 출전 기록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활약상과 내면의 절박함이 이어진다면, 분명 내년에는 자신의 경력에 의미 있는 숫자가 올라갈 수 있다. 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김사연이 성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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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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