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 좌완 전쟁 1R 격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8 06: 15

토종 최고의 왼손 에이스를 가리려는 전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1라운드 매치업은 김광현(26, SK)과 양현종(26, KIA)의 동갑내기 승부다.
SK와 KIA는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김광현과 양현종을 나란히 선발로 예고했다. 주중 3연전 휴식을 취했던 SK는 새 선발 로테이션의 첫 머리에 김광현의 이름을 넣었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이 엿보인다. 17일 광주 한화전이 비로 취소된 KIA도 송은범을 하루 미루기 보다는 5일을 쉰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 경기를 놓칠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3연전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두 선수의 기 싸움이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두 선수는 유희관(28, 두산) 장원삼(31, 삼성) 장원준(29, 롯데) 등과 함께 류현진이 떠난 한국프로야구 무대 최고 왼손 투수를 다투고 있다. 이 선수들 중 가장 젊다는 공통점 또한 있다. 팀의 승패뿐만 아니라 은근한 자존심도 걸려 있는 한 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몸 상태는 최상이다. 전지훈련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어깨 상태가 좋아 시작부터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양현종은 현 시점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투수다.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45의 사실상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강속구의 향연을 기대할 만하다.
상대 전적은 엇갈리는 편이다. 김광현은 KIA, 그리고 양현종을 상대로 강했다. 김광현의 통산 KIA전 성적은 26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2.76이었다. 양현종과는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졌다. 푹 쉬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강했던 기억까지 있는 만큼 자신감이 있을 법하다.
반면 양현종은 SK, 그리고 김광현을 상대로 그렇게 좋은 기억이 없었다. SK를 상대로 통산 30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김광현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7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불펜에 여유가 없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최근 구위가 워낙 좋아 설욕전을 노려볼 만하다.
KIA의 기동력과 SK의 장타력 대결도 흥미롭다. KIA는 16경기를 치른 현재 2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김주찬이 잠시 빠졌지만 이대형을 필두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반면 SK는 14경기에서 1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장타력에서 KIA에 앞서 있다. 최정이 연속 홈런으로 컨디션을 살리고 있고 루크 스캇도 이번 경기부터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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