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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거미인간 잡고 토종 캡사이신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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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범석의 사이드미러] 현빈의 제대 후 컴백작인 사극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할리우드 영화에 적지않은 점유율을 내준 한국 영화계가 이 팩션 사극으로 바닥을 찍은 뒤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과 영화 ‘만추’를 끝내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현빈이 3년 전의 신드롬을 재현할 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일단 링 사이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애초 ‘역린’과 같은 날(4월 30일) 개봉키로 한 외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미국 본사와 조율 끝에 개봉을 일주일 앞당긴 것도 ‘역린’으로선 호재다. ‘거미인간’의 1주일 조기 론칭을 놓고 영화계에선 “스파이더맨이 역린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개봉일 수정 전략을 취했다”고 본다. 개봉 첫 주 1위가 흥행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이를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로 읽힌다.

 17일 현재 ‘역린’은 예매율 25.9%(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보이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2.0%)를 3%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기록 중이다. 인지도에선 밀리지만 호감도 등 샅바 싸움에선 승기를 잡은 것이다.

 최근 6개월간 한국 영화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견디셔’로 집약된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방화는 1137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변호인’을 비롯해 ‘친구2’ ‘용의자’ ‘수상한 그녀’ 등이 박스오피스 1~3위에 랭크됐지만, 할리우드 대작에 철저히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영화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외화 블록버스터의 선전은 꾸준히 이어지며 대조를 이뤘다. ‘토르:다크월드’ ‘그래비티’ ‘어바웃타임’이 작년 하반기 각각 300만 명을 넘기며 점유율을 높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겨울왕국’ ‘논스톱’ ‘노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300:제국의 부활’ 등이 국내 멀티플렉스 전광판의 불을 밝혔다.

이 기간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병풍이 되고 만 ‘동창생’ ‘더 파이브’ ‘집으로 가는 길’ ‘열한시’ ‘피 끓는 청춘’ ‘플랜맨’ ‘찌라시’ ‘관능의 법칙’ 등의 부진이 뼈아팠다. 겉으로는 ‘변호인’과 ‘겨울왕국’의 대등한 대결로 보이지만, 민낯을 들춰보면 질적 양적으로 외화에 안방 무대를 빼앗긴 셈이다.

 물론 ‘역린’을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정조에 대해 얼마나 참신한 콘텐츠가 남아 있을 것이며 또 이를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버무렸을지, ▲영화 ‘돌려차기’(04) ‘백만장자의 첫사랑’(06)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11) 등 과거 출연작을 볼 때 여전히 불안한 현빈의 티케팅 파워, 여기에 ▲드라마 PD의 첫 영화 연출작이란 점 ▲13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등에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전역 후 영화 ‘증거불충분’ ‘강남 블루스’를 놓고 고심하던 현빈이 시나리오에 매료돼 과감히 핸들을 꺾었다고 알려진 ‘역린’이 과연 ‘거미인간’을 포획하고 한국 영화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skim01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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