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승, SF전 스윕패 막아낸 '다저스 에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8 07: 53

류현진(27)이 LA 다저스의 에이스임을 확인시켰다. 팀을 스윕패 위기에서 건져내며 불펜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시즌 3승 역투로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93으로 더 끌어내렸다.
류현진에게는 여러모로 부담스런 등판이었다. 다저스는 지난 16~17일 샌프란시스코에 연이틀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3연전 첫 날에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고, 이튿날 역시 타선 침체로 1-2 분패를 당했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내주며 자칫 싹쓸이 패배 위기에 처했다.

또 하나의 부담은 불펜의 소모였다. 다저스는 3연전 첫 날부터 크리스 위드로, J.P 하웰, 크리스 페레스, 켄리 잰슨, 제이미 라이트, 브랜든 리그를 썼다. 그들은 총 7이닝을 던졌다. 이튿날에도 하웰, 페레스, 리그가 3이닝을 나눠 던지며 힘을 뺐다. 특히 이틀 연속 나온 좌완 하웰과 우완 페레스의 이날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선발 류현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악조건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최대한 긴 이닝을 던졌다. 주심의 극도로 좁은 스트라이크존에도 불구하고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맞혀잡는 피칭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한 채 4⅓이닝만에 강판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류현진은 적절하게 투구수를 조절하며 시즌 개인 최다 타이 7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첫 4경기에서 100구 미만으로 투구수를 끊었지만 이날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112개까지 던졌다. 다저스는 8회 브라이언 윌슨에 이어 9회 켄리 잰슨으로 필승조 2명이 1이닝씩 부담하며 불펜 부담을 최소화했다. 향후 10경기를 쉼 없이 치러야 하는 다저스의 강행군을 감안할 때 이날 류현진의 7이닝 소화는 향후 불펜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팀이 위기일 때 빛나는 연패 스토퍼이자 에이스 역할을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 근육통으로 데뷔 첫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76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부상으로 컨디션을 늦게 끌어올려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그 와중에 류현진은 양질의 피칭으로 시즌 초반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팀 내 최다 5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이날까지 3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마크했다. 무엇보다 팀 내 최다 28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2위 댄 하렌(17⅔이닝)보다도 10이닝 이상 많다. 지금 현재 다저스의 에이스는 의심할 것 없이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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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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