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2년연속 칸 경쟁 무산..거장들 어디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4.18 08: 18

한국 영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 무산됐다.
당초 외신의 전망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17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한국 영화는 2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이 불발됐다.
다만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류승룡-이진욱 등이 출연하는 '표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돼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린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전세계 학생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와 함께 주요 부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일 대 일'과 홍상수 감독의 신작 등도 주요 부문에 초청되지 못했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칸 영화제 라인업은 미디어의 추측을 넘어서, 꿰뚫을 수 없는 베일에서 마지막 순간 최종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그 예측 불가능함을 설명한 바 있다. 그래도 한국 거장들의 2년연속 칸 입성 실패는 아쉽다는 것이 영화계의 주된 반응이다.
다만 폴 토마스 앤더슨 같은 거장 감독 역시 이번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상기했을 때 주요부문 진출은 아무래도 칸 심사위원들의 '취향'의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김기덕 감독의 경우는 칸 보다는 베니스영화제와 인연이 깊다고 평가받는다. 칸 국제영화제측은 앞서 이탈리아의 거장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와 전설적인 명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1924~1996)에 헌정하는 디자인을 담은 포스터 공개하며 "유럽과 이탈리아 영화사에서 빛나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페데리코 펠리니를 통해 다시 한번 유럽과 이탈리아영화의 예술적인 중요성을 확인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실스 마리아', 베르트랑 보넬로의 '생 로랑', 미셸 아자나비슈스의 '서치', 아톰 에고이안의 '포로들', 장-뤽 고다르의 '안녕 언어', 자비에 돌란의 '마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맵스 투 더 스타스', 켄 로치의 '지미스 홀', 가와세 나오미의 '두 번째 창', 토미 리 존스의 '더 홈스맨', 다르덴 형제의 '투 데이즈 원 나잇', 마이크 리 의 '미스터 터너' 등이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편, 제 67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14일 개막작인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상영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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