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어빙보다 프레뎃?” 이상민 감독 발언 진실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19 06: 45

“만일 나에게 NBA 1순위 선발권을 준다면 나는 카이리 어빙(22)보다 지머 프레뎃(25)을 선택할 것이다.”
이상민 감독이 3년 전 미국유학시절 한 매체에 객원기자 자격으로 올려 논란을 일으킨 기사의 한 구절이다. 브리검영대 출신의 프레뎃은 2010-2011시즌 미국대학농구에서 평균 28.9점을 올려 전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거리와 상관없이 던지는 과감한 장거리 슈팅이 매우 정확했다. 하지만 현재 프레뎃은 NBA 진출 후 백인가드의 한계를 드러내며 출전시간도 제대로 못 얻는 처지다.
반면 2011년 당시 어빙은 듀크대의 슈퍼신입생이었다. 어빙은 부상으로 1학년 때 단 1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7.5점, 4.3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NCAA 토너먼트 16강 애리조나전에서 28점을 올려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 경기에서 듀크는 졌고, 어빙은 NBA 진출을 선언해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어빙은 최근 2시즌 동안 올스타에 선정되며 NBA를 이끌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두 선수의 엇갈린 행보에 농구팬들은 이상민 감독에게 ‘선수 보는 눈이 없다’는 혹평을 했다. 하지만 오해였다. 18일 용인 삼성농구단 숙소에서 만난 이상민 감독은 “그때 프레뎃은 진짜 슛 거리가 없었다. 하프라인 넘어와서 바로 슛을 쏘더라"며 "사실 어빙은 한 경기밖에 못 봤다. 애리조나와 할 때 어빙이 전반전에 못했는데 후반전에 따라갔지만 졌다. 그냥 (두 선수에 대한) 단순한 평가를 한 거다. 기사가 다소 잘못 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제 감독으로 부임한 이상민은 어빙처럼 화려한 개인기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할까? 아니면 개인기량은 떨어져도 이타적인 선수를 선호할까? 이 감독은 “기량이 출중하고 이기적인 선수보다 기량이 떨어져도 팀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연세대시절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 공을 누구에게 줘야할지 헷갈렸다. 나보고 슛을 쏘지 말라는 소리도 있었다. 희생하는 선수가 있었다. 농구단에도 규칙이 있다. 하나가 삐딱거리면 팀 조직이 무너진다”면서 개인보다 팀을 강조했다.
이상민 감독은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서 끈끈한 팀컬러를 만들길 원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존중하고 싶다. 장점을 키워줄 생각이다. 잘하는 것을 시키려고 한다”며 차기 시즌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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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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