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일 만에 등판‘ 이혜천, NC 좌완 불펜 두꺼워질까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19 06: 04

NC 좌완 이혜천(35)이 32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이혜천이 가세한 NC 좌완 불펜이 더 두꺼워질지 주목된다.
이혜천은 18일 마산 삼성전에 팀이 2-5로 지고 있던 7회 1사 1루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왼손 거포인 채태인과 최형우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두 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7회를 끝냈다.
이혜천은 채태인을 상대로 139km 직구와 140km 직구를 연속으로 던졌다. 채태인은 잇따라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두 차례 모두 헛스윙이었다. 이혜천은 3구째 142km 직구를 던져 채태인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다. 이어 최형우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33km 슬라이더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두 타자를 상대로 공 8개만 던지고 이닝을 마쳤다.

이혜천은 32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다하며 가능성을 비쳤다. 그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해 5월 31일 잠실 넥센전. 두산 소속이었던 이혜천은 이날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이혜천의 평균자책점은 7.46이었다.
이혜천은 보호선수에서 제외됐고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이)혜천이는 1군 즉시 전력으로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혜천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을 때에도 “(이)혜천이는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팀에 중요할 때 해줄 것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혜천은 올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했다.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사사구만 내주지 않는다면 까다로운 투구 폼에서 나오는 이혜천의 공은 치기 어렵다. 140km가 넘는 왼손 투수의 공은 매력적이기도 하다.
이혜천이 가세하면서 NC 좌완 불펜은 더 두꺼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중인 홍성용과 대졸 2년차 손정욱은 마운드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 명의 좌완 불펜이 꾸려지면서 NC가 전력 상승효과를 볼지 기대된다. 이혜천의 왼쪽 어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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