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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LG, 하나씩 맞아가는 톱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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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LG가 9일 만에 승리를 맛보며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LG는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에버렛 티포드가 1선발 에이스 능력을 증명했고,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문선재가 결승타를 때리면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연패 탈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만한 한 판이었다. 일단 지난 3월 30일 임지섭이 승리투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냈다. 이전 2경기서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던 야수들은 여전히 수비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윤요섭 오지환이 1군에 복귀하면서 하위타선에도 힘이 생기고 있다. 이동현=홀드, 봉중근=세이브의 승리공식도 올 시즌 두 번째로 나왔다. 이병규(9번)는 여전히 나이를 잊은 듯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LG의 톱니바퀴가 하나씩 맞아나가고 있다.

▲ ‘19일 만에 선발승’ 선발진 불운탈출

그동안 LG는 선발투수 4명(티포드 류제국 우규민 리오단)이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를 찍었으나 선발승은 요원했다.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끊어도 타선 침묵, 혹은 불펜 붕괴로 승리와 이어지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해도, 탈삼진 11개를 잡아도 선발승은커녕, 결과는 팀의 패배였다.

그럼에도 선발투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티포드가 두 번째 선발 등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18일 한화전에 앞서 “한화전 목표는 6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다. 6이닝 이상 던져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싶다. 그리고 팀이 패하면 안 된다. 이겨야만 한다”고 다짐한 티포드는 6이닝 2실점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티포드는 3월까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서 불펜투수로 뛰었다. 지난 2일 한국에 입국한 후에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하기 위해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NC전에서 80개, 18일 한화전에선 100개로 투구수가 제한됐었다. 수월하게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이대로라면 티포드가 리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 ‘최근 3경기 에러 1개’ 다시 촘촘해진 수비

수비도 지난해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까지 LG는 11경기를 치르며 에러 12개를 기록, 경기당 하나 이상의 에러를 범했다. 포수진에서 블로킹 미스, 송구 에러가 나왔고 내야진도 불규친 바운드·강습 타구에 대처하지 못하며 실점했다. 완벽한 더블플레이 찬스를 놓치면서 상대에게 더 많은 공격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주부터 손주인 오지환 등이 훈련을 자청, 경기 전 내야진 전체가 특별 훈련에 임했고 효과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화전만 봐도 5회말 조쉬 벨이 이용규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후 1루에 ‘앉아 쏴’로 포스아웃, 6회말에는 송광민의 타구를 오지환이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7회말에는 손주인이 이용규의 정면타구에 침착하게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훈련시간이 늘어나면서 내야진 전체가 자신감을 찾았고, 호수비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마운드뿐이 아닌 수비도 꾸준해야 한다. 티포드는 18일 경기 후 “우리팀 수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촘촘해진 수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LG 내야진이 지난해 가장 많은 더블플레이를 기록했었던 모습을 회복 중이다.

▲ ‘윤요섭 오지환 복귀’ 하위타선 정상화

지난주까지 LG 하위타선은 타율 2할2푼6리로 리그 8위에 자리했었다. 특히 8번 타자 타율이 1할8푼6리, 9번 타자 타율 2할9리였다. 마지막 두 자리는 쉬어가는 타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윤요섭과 오지환이 각각 지난 8일과 지난 11일 1군에 복귀한 후 하위타선 타율이 올라가고 있다.

윤요섭은 타율 2할5푼8리, 오지환은 타율 2할8푼6리를 찍고 있는데, 둘은 18일 경기서 꾸준히 찬스를 상위타선으로 이었다. 윤요섭은 4회초 무사 1, 3루서 희생플라이로 팀의 선취점을 이끌었고, 이어 오지환이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1번 타자 박용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리드오프 박용택은 올 시즌 타율 4할2푼9리 득점권 타율 7할5푼으로 리그를 지배 중이다. 박용택이 이처럼 클린업트리오 역할까지 하는 순간, LG의 득점력은 수직상승할 수 있다. 이번 주 치러진 3경기서 LG는 하위타선은 타율 2할6푼을 치고 있다. 지난 시즌 LG 하위타선은 2할6푼4리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했었다. 

▲ ‘심장’ 이병규의 대폭발

LG의 ‘심장’ 이병규는 4경기 연속 안타로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18일 한화전에서 7번 타순에 배치된 이병규는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선발투수 송창현의 머릿속에 들어간 듯, 연이어 정타를 터뜨렸다. 수비서도 재치를 발휘, 4회말 김회성의 우전안타를 다이빙 캐치한 후 포구 모션을 취하며 1루 주자 김태균을 2루서 포스아웃시켰다.

이병규는 자신이 하위타선에 자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내신 라인업은 최선을 다해 승리하라는 의미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6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는 배팅볼 투수를 자청, 넥센 좌투수 밴헤켄에 맞서는 후배들을 위해 한 시간이 넘게 공을 던졌다.

이병규가 폭발할 때 LG 전체가 살아난다. 지난 시즌 대반전 역시 이병규의 맹타가 시작점이자 기폭제였다. 18일까지 이병규의 타율은 2할9푼6리. 이병규의 타율이 올라갈수록 LG 선수들의 기세도 치솟을 것이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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