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KIA, 김진우 복귀 시나리오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9 07: 30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KIA가 주축 선발 투수인 김진우(31)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킬 생각은 없지만 경과에 촉각을 기울이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KIA는 18일 현재 7승10패(.412)를 기록하며 6위에 처져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5위 두산이 기록하고 있는 5할 승률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역시 마운드가 문제다. 첫 17경기에서 KIA가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5.68이다. 리그 평균(4.62)에 한참 못 미치는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말썽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68, 불펜 평균자책점은 5.67이다. 불펜은 원래부터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아직 확실한 ‘믿을맨’이 부족하다보니 필승조 구상조차 완벽하지 않다. 그런데 선발은 다소 의외다. 당초 “선발진은 해볼 만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KIA의 구상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은 제 몫을 하고 있다. 양현종은 2.73, 홀튼은 2.45의 평균자책점이다. 지금 추세라면 능히 두 자릿수 승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문제는 나머지다. 큰 기대를 모았던 송은범은 7.80, 임준섭은 9.00, 박경태는 21.94의 선발 평균자책점이다. 한승혁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이제 1경기를 던졌을 뿐이고 5선발 후보였던 서재응은 시범경기 부진 이후 밀려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우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김진우는 양현종, 홀튼, 송은범과 함께 KIA의 확실한 선발 카드로 손꼽혔다. 그런데 시즌 전 불의의 부상을 당해 아직도 전력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3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 부위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곧 돌아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골절 등 큰 부상은 면했지만 근육 내부에 출혈이 있었고 결국 한창 몸을 끌어올려야 할 때 쉬어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부상 부위가 완쾌됐다. 의학적인 재활은 끝났는데 다시 몸을 예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는 함평에서 컨디션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신중한 자세다. 선 감독은 1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김진우의 상태에 대해 “5월 초도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실제 김진우는 아직 실전 피칭에 들어가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를 던지며 몸 상태와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고 가정하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5월 초 복귀는 KIA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뜻이다.
다만 KIA는 18일부터 20일까지 SK와의 주말 3연전을 마치면 4일 휴식일이 있다.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부터 돌릴 수 있어 4월 말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어쨌든 빠른 복귀보다는 정상적인 복귀가 가장 중요하다. 불펜 전력이 약한 KIA로서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김진우는 그 핵심 퍼즐 중 하나다. 김진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발진도 수준급 위용을 갖출 수 있다. KIA가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가 뜻대로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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