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안방-수비, KIA 발목 잡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9 20: 28

KIA의 안방 불안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모든 문제를 포수에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눈에 보이는 장면들이 썩 좋은 징조가 아님은 분명하다. 포수진을 비롯한 전체 수비진의 재정비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KIA(7승11패)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이 1회 4점을 허용한 것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4-6으로 졌다. 3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과도 한 발 멀어졌다. 타선도 기회를 제때 살리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 그러나 그 전에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18일 경기에서 수비가 다소 엉성한 모습을 드러내며 SK에 대량실점의 빌미를 준 KIA였다. 이런 모습은 19일에도 되풀이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들을 줬다. 이런 미묘한 차이가 모여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19일 경기에서는 투·포수간의 호흡이 불안했다. 폭투, 패스트볼 등이 연이어 나오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4점을 실점한 1회부터 문제점이 드러났다. KIA는 0-1로 뒤진 1사 2,3루에서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추가실점했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문제는 4점째를 준 장면이었다. 송은범은 2구째 커브를 던졌는데 차일목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패스트볼로 기록, 주자가 2루까지 갔다. 이어진 4구째에는 폭투가 이어졌다. 박정권이 3루까지 갔다. 공짜로 두 베이스를 더 간 셈이다.
1사 1루와 1사 3루는 차이가 크다. 실점 위협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1사 1루에서는 땅볼을 유도하면 병살의 기회가 있지만 3루는 아니다. 깊숙한 뜬공 하나면 실점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은 가뜩이나 흔들리던 송은범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결국 이재원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실점은 실점이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던 셈이다.
2회에도, 4회에도 폭투가 나왔다. 2회에는 2사 1루에서 조동화의 도루 성공에 이어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3루까지 갔다. 4회에는 선두 김성현이 몸에 맞는 공 이후 곧이어 폭투로 2루까지 갔다. 송은범이 흔들리고 있었는데 투수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블로킹 하나가 아쉬웠다. 송은범의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았던 점은 분명했지만 올 시즌 KIA 포수진의 아쉬움과 오버랩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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