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 정근우, "정당한 슬라이딩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0 18: 08

한화 2루수 정근우(32)가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2루 슬라이딩에 대해 정당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2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 3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6회와 8회 정찬헌으로부터 2타석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8회 2번째 사구 이후 한화와 LG 양 팀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최초 발단은 6회였다. 1사 3루에서 정찬헌의 7구째 146km 직구가 정근우의 등을 정통으로 맞혔다. 맞는 순간 정근우는 '악!' 소리를 내며 자리에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그런데 투수 정찬헌이 별다른 사과 표시를 하지 않았고, 정근우가 1루로 걸어나가며 불만스런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2점차 주자있는 상황에서 풀카운트였기에 고의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근우는 사과하지 않는 정찬헌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계속된 1사 1·3루 공격에서 정근우는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향했다. 오지환은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지는 과정에서 송구가 낮게 향했고, 1루수 정성훈이 그만 공을 떨어뜨렸다. 내야안타로 추가 실점이 나왔다.
그러나 LG 덕아웃의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정근우의 플레이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몸에 맞는 볼 이후 사과를 받지 못한 정근우가 고의로 2루에 깊게 슬라이딩 태클을 한 것으로 본 것이다. 6회 공수 교대할 때 LG 덕아웃의 이병규가 발을 들어올리는 동작으로 정근우의 플레이를 문제 삼아 두 선수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8회 1사 주자없는 정근우 타석에서 정찬헌은 초구에 몸쪽 볼을 붙였다. 이어 2구째 다시 같은 코스로 던져 정근우의 등을 맞혔다. 양 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몰려나와 벤치 클러이링을 벌였다. 큰 물리적 충돌없이 10분만에 끝났지만 양 팀 선수들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정근우는 "(몸 상태는) 괜찮다"면서도 "2루 슬라이딩은 정당한 플레이였다"고 항변했다. 강석천 한화 수비코치도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만약 슬라이딩이 깊고 거칠었다면 심판이 수비 방해를 선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사구 이후 사과 표시를 하지 않으며 서로 불만을 나타낸 게 연속 빈볼과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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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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