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만의 다득점...전북, '닥공' 부활의 전조 보였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21 06: 35

'닥공(닥치고 공격)'의 대명사 전북 현대의 공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
전북의 공격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지난달 1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경기서 2골을 넣은 이후 11경기 동안 2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던 전북이 지난 19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2골을 넣었다. 38일 만의 다득점이다. 전북의 '닥공'이 살아날 징조를 보인 것이다.
전북은 시즌 초 2경기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압박으로 단단한 수비를 펼침과 동시에 좌우의 빠른 측면 침투 등으로 상대를 크게 흔들었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전북은 3-0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2연승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멜버른전을 위해 호주로 원정을 떠난 이후 전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왕복 40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이동에 지친 전북은 다음 상대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힘겹게 이겼지만, 이후 3경기서 1무 2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비진의 흔들림도 문제였지만 공격진이 1골을 넣는 것조차 힘들어 한 탓도 있다. 이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수비진의 흔들림이 공격진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수비적인 밸런스를 많이 요구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을 상대로 2골을 넣은 전북은 다시 공격진이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득점포를 비롯해 측면 돌파에서 나온 득점 등 전북이 지닌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모두 활용한 점이 긍정적이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이 어느 공격 루트도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적한 선수들에게 개인 플레이가 아닌 팀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어 제 능력이 나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내용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어서 한 골 승부를 하게 됐다"며 "하지만 전남전처럼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다보면 계속해서 공격쪽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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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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