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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성공 키워드, 밸런스와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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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투수든 타자든 자신만이 지닌 최고의 밸런스로 공을 던지거나 타격에 임하면 좋은 경기를 얻는다. 때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며 좋아하는 선수나, 성적이 좋았음에도 밸런스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다.

리그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인 손아섭(26,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최고의 밸런스로 경기를 하는 것은 1년에 2주 정도다”라고 말할 정도로 손아섭 같은 정상급 선수에게도 밸런스를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394까지 올라갔지만, 결코 만족은 없다. 출루율 .481, 장타율 .561로 OPS가 1.041에 달하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자신의 밸런스가 아니라며 걱정을 하고 있다. “타율은 좋아보일지 몰라도 장기 레이스기 때문에 당장의 안타 하나보다 아웃되더라도 좋은 타구를 치고 싶은데 타구 질이 안 좋다"는 것이 손아섭의 고민이다.

장타에 대한 생각도 밸런스라는 키워드 하나로 쉽게 해결된다. 손아섭은 “(장타를 위해)웨이트 트레이닝과 폼 수정도 방법이겠지만, 타격 밸런스를 오래 가져갈 수 있다면 가장 좋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미세하게 폼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반복된 연습으로 인해 자신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최상의 스윙 모션을 유지하는 것이 손아섭에게는 가장 좋은 장타 양산법이다.

이어 “가장 밸런스가 좋은 2주를 3루로 늘릴 수 있으면 장타도 많아질 수 있다. 장타를 위해 변화를 준 것은 없다. 오히려 살도 뺐다. 지금은 81kg인데, 프로에 와서 가장 가볍다. 평소엔 88kg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밸런스라는 핵심 개념을 통해 손아섭이 스스로 정립한 타격이론은 충분히 설명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불안감’이다.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불안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손아섭은 심리적 불안을 부단한 노력으로 이겨내는 스타일이다.

손아섭은 “난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해왔다. 올해 역시 잘 한다는 보장이 있다면 나태해질 수 있겠지만, 지금도 불안하다. 올해도 다른 분들이 봤을 때 퇴보보다는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라며 여전히 불안하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주전 자리는 보장됐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불안이 손아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이 자리를 뺏기면 안 된다는 불안이 있다. 지금 자리를 지키고 싶다. 골든글러브와 최다안타 타이틀도 지키고 싶다”는 것이 손아섭의 소망이다.

투수든 타자든 성공하기 위해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이 모두 성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손아섭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밸런스에 치중해 좋은 타격 자세를 최대한 긴 기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정신적으로는 부단히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지금의 자리에 섰다. 이는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해서도 유효한 방법이다. 제자리걸음을 거부하는 손아섭이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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