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자선 사인회 류현진, "국민께 힘 될 수 있다면".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4.21 05: 59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27)이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월호 생존자 및 피해자 가족 돕기 자선 사인회를 열었다.
이날 애리조나 다이안몬드백스와 홈경기 개막에 앞서다저스타디움 6주차 구역에서 열린 ‘VIVA LOS DODGGERS’ 행사 도중 열린 자선 사인회에는 현지의 다저스 팬 300 여명이 참가, 현장에 마련된 모금통에 각자 준비한 금액을 기부했다.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구단의 공식행사로 자선사인회를 연 것은 이번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사인회 시작이 예정된 것은 현지시각 11시 45분이었지만 이 보다 훨씬 전부터 팬들은 류현진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사인회 역시 예정된 30분을 지나 현지 시각 오후 12시 20분이 되자 구단 관계자가 그 때까지 기다리던 팬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끝날 수 있었다.
이날 사인회에는 간간이 한인 동포들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다저스 팬들이었다. 류현진의 부친 류재천 씨도 다저스 구장을 찾아 아들의 자선 사인회 현장을 지켜봤다. 사인회 장면은 한국 미디어 뿐 아니라 FOX, AP등 현지 미디어도 취재에 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사인회를 마친 후 “(세월호 사고는)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일을 통해서라도 (국민들이)힘을 낼 수 있으면 한다. (자선 사인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행스런 일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한국에서 나오는 보도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모두를 알고 있다고 한 류현진은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빨리 (가족을) 찾았으면 한다.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갖고 기다렸으면 하고 저 역시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위로했다.
 
류현진은 사인회 참가자 중 자신이 이날 경기의 시구자로 지정한 팬이 애리조나전에 앞서 시구할 때 홈플레이트에서 이 볼을 받아주기도 했다.
이에 앞서 류현진은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직후 “엄청난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고 밝혔으며 이어서 자신의 HJ99 재단을 통해 1억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사인회 이틀 뒤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스케줄이어서 이번 사인회가 고국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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