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원 "데뷔 전 이름 바꿀까 고민"[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21 09: 55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2' 출신인 남성 듀오 이천원(김일도, 김효빈)이 정식 데뷔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첫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천원은 'K팝스타2'에서 감성적인 보컬과 감각적인 랩으로 인기를 모으며 방예담, 악동뮤지션, 앤드류 최와 함께 톱4까지 진출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그룹이다. 프로 무대에 정식 데뷔한 이들은 설레는 심경을 드러냈다.
"많이 바쁜데, 되게 재밌어요. 처음 겪어보는 경험이니까요.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라요. 'K팝스타'를 했을 때는 우리한테 맞춰지는 시스템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가수와 경쟁하니까 더 압박감이 있어요. 부담도 돼요."(김효빈)

특히 방송국에서 다양한 선배 가수들을 직접 만나게 된 이들은 색다른 경험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고. "선배 가수들이 무섭게 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선후배를 떠나 서로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는 신인이고 후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김일도)
이천원은 데뷔를 앞두고 홍대서 펼친 버스킹을 통해 '서울이 싫어졌어'로 관객과 미리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초심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발표한 타이틀곡 '서울이 싫어졌어'는 사랑했던 여자가 떠나간 뒤에, 그 여자 없는 서울이 힘들고 지쳐서 서울이 싫어졌다고 말하는 노래. 25세 청년인 이들은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녹여 곡 작업을 함께 해 애착이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에 홍대에서 길거리 공연을 했어요. 친정집에 간 기분이었어요. 비공식 첫 무대였는데, 프로에 데뷔했을 때도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가지고 했어요. 무대에 섰을 때는 모든 것을 섬세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버스킹을 할 때는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요."(김효빈)
"맞아요. 현장감이 정말 달라요. 거리 공연은 눈 앞에서 관객들과 악수하면서 호흡할 수 있어 좋아요. 데뷔를 하면 버스킹 할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김일도)
특히 이들의 버스킹은 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는데, 중3 때 처음 길거리 공연을 해 2,000원을 벌어 팀명을 이천원으로 붙인 이들은 "일천원, 일천원, 합해서 이천원입니다"라는 소개 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사실 데뷔 전에 저희 팀 이름을 바꾸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팀 정체성을 가지려는 생각에서 안 바꿨어요. 오디션 출신이라고 구분한는 것 자체도 무의미한 것 같아요. 저희는 이질감이 안 느껴질만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저희 이름이 돈이라서, '2천원 짜리 음악이야?'라는 말을 듣고 상처 받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도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김일도)
"이천원이라는 이름으로 저희가 알려졌어요. 독특한만큼, 독특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노래 실력이 바탕이 된 팀이 많이 있지만, 그들과 다른 게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그룹이 되려고요."(김효빈)
이천원은 정식 데뷔를 통해 오디션 출신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는 활약을 예고했다.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저희를 인지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K팝스타'가 끝나고 나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는데,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에요. 잊혀진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에요. 오디션 출신 이천원이 아닌, 프로 가수로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천원이 되도록 할게요."(김일도) "프로 무대에 올라온 만큼,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김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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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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