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유럽의 박찬욱?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4.21 10: 31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많은 공통점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로 국내 영화 팬들을 만나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복수 3부작, 칸 국제영화제 수상 등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먼저 '온리 갓 포기브스'로 복수 3부작을 완성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복수 시리즈를 완성한 박찬욱 감독과 많이 닮아 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그 첫번째, '발할라 라이징'은 용병으로 싸우는 전사 원 아이(매즈 미켈슨 분)가 포로로 사육 당하다시피 하며 끌려 다니다가 자신을 잡아넣은 사람들을 모두 죽여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독 특유의 세련된 영상과 생생한 폭력 묘사가 여실히 드러났던 이 영화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환상적인 비주얼과 깊은 테마, 전쟁과 종교에 관한 도발적인 해석'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번째는 '드라이버'. 옆집 여자 아이린(캐리 멀리건 분)에 대한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 분)의 순애보적 사랑에서 시작되는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범죄 조직에 맞서 여자의 행복을 지켜주려는 드라이버의 분노가 깊어질수록 주인공의 폭력이 가속화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광폭해지는 그의 복수심은 극단적인 폭력으로 분출돼 보는 내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복수 3부작의 완결인 '온리 갓 포기브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줄리안(라이언 고슬링 분)과 스스로 신처럼 행동하는 남자 챙(비데야 판스링감 분), 아들에게 비뚤어진 집착을 보이는 크리스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 사이의 욕망과 복수심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작품이다.
복수 3부작이라는 공통점 말고도 두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액션 영화로 감독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드라이브' 속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선보인 장도리 액션 장면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오마주라는 평과 함께 회자되기도 했다.
또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과 박찬욱 감독은 완벽하게 디자인된 미장센, 영상과 혼연일체 되는 매혹적인 사운드트랙으로 새로운 미적 체험을 선사한다는 점과 함께 폭력에 대한 날 선 묘사와 수위 높은 액션 등도 비슷한 점이다.
한편 '온리 갓 포기브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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