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참좋은' 기부 왜 숨기려고 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21 14: 07

스타들이 세월호 사고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게 남몰래 기부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거액의 기부를 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 것.
지난 19일 배우 송승헌을 시작으로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 온주완, 박재민, 정일우 등 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훈훈한 기부는 대부분 기부 단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적게는 천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까지 거액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의 억지스러운 시선과 달리 배우들이나 소속사가 기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 않다. 스타들의 기부 소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 소속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난감하다는 것.

정일우의 소속사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1일 오후 OSEN에 “정일우 씨가 소속사도 모르게 기부를 했다”면서 “매니저들도 기사를 보고 접하게 됐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다수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는 “배우들이 소속사와 상의 하지 않고 기부나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면서 “소속사가 뒤늦게 알게 돼도 당연한 일인데 홍보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어쩔 수 없이 알려지는 것은 몰라도 소속사에서 먼저 알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이 스타들이 기부를 먼저 알리지 않는데 기부 자체가 행여나 홍보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애도의 뜻으로 동참한 좋은 취지가 혹시라도 퇴색될까봐 숨기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