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 초반 성적표는 '전원 우등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4.22 06: 27

[OSEN=선수민 인턴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의 볼거리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의 가세다. 각 팀당 한 명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서 타선에 힘이 붙었다. 따라서 투수진에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과연 지금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은 어떨까.
먼저 기록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타자는 LG의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이다. 당초 가장 기대를 받지 못했던 조쉬 벨은 22일 현재 6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조쉬 벨은 메이저리그 통산 1할9푼5리, 4개의 홈런으로 영입 당시 물음표가 가득했던 타자이다.
하지만 현재 보란 듯이 장타를 뽐내며 홈런 타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 역시 번트 타구에 대한 수비는 미흡하지만, 강한 어깨를 선보이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최하위에 쳐져있는 팀 성적은 아쉽다.

SK의 루크 스캇(36)은 ‘메이저리거’ 다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3할6리의 타율 4홈런 7타점으로 SK의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통산 2할5푼8리 135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이름 난 타자였다. 현재는 최정, 박정권과 클린업 트리오로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NC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는 승리의 징표이다. 2할9푼5리 5홈런 12타점의 쏠쏠한 활약도를 보이고 있다. 그의 장점은 필요할 때 터지는 ‘한 방’이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나서 마무리 김성배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다음날(롯데) 경기에선 역전 투런포를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테임즈가 홈런포를 가동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시범경기 중 부상을 당했던 롯데의 루이스 히메네스(32) 역시 임팩트 있는 한 방으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을 가졌다. 히메네스는 10일 LG전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10회말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18일 두산전에선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괴력을 선보였다.
KIA의 브렛 필(30)은 현재 3할7푼1리 4홈런 12타점으로 우등성적표를 내고 있다. 필 역시 미국 마이너 리그에서 113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인정받는 타자였다. 개막전에는 부진한 타격으로 우려를 낳았으나 보란듯이 알토란 같은 타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타자이다.
한화의 펠릭스 피에(29)는 괴짜 같은 행동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경기 중 마운드를 방문하거나, 팀의 주장을 노려보는 기이한 행위로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피에 역시 3할2푼8리의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직 1도루에 그쳤지만 기동력까지 과시하고 잇다.
넥센의 비니 로티노(34)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외야는 물론 포수까지 소화하면서 유틸리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팀의 에이스 임무를 하고 있는 밴 헤켄의 선발 등판 때는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3할2푼6리의 타율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두산의 호르헤 칸투(32)는 아직 메이저리거 다운 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칸투는 메이저리그 통산 10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영입 당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2할2푼4리 3개의 홈런으로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타자인 만큼 앞으로 어떤 성적을 보일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27)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타율 2할7푼4리에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일 NC전에서 처음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면서 완벽한 리드오프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리드오프로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히, 수비에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외국인 타자의 영입은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그들이 앞으로 펼칠 활약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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