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슬럼프 탈출' 김민석, 이제는 AG 金이 목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22 13: 05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의 4종목에서 꼭 하나 만큼은 금메달을 따고 싶다."
김민석(22, KGC인삼공사)은 한국 탁구의 차세대 간판이다. 현재 국제탁구연맹(ITTF)의 세계랭킹에서 전체 1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민석은 세계 무대에 들어선 이후 가장 높은 랭킹에 이름을 올렸지만 만족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민석은 오는 28일부터 일본 도쿄서 열리는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석은 주세혁, 서현덕(이상 삼성생명)과 조언래(S-OIL), 정영식(대우증권) 등과 훈련을 소화하다 오는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게 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여러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김민석이지만 이번 대회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 오상은과 유승민 등 기존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선배들이 없이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형들이 빠진 상태로 처음 임하는 국가대항전이다. 걱정도 되고 설렘도 있다. 그러나 부담감도 많다"며 "물론 자신은 있다. 우리 선수들도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 경기에 임하다 보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김민석에게 있어 발판이다. 올해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김민석은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세계선수권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랭킹과 경기력 모두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을 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서야 한다. 쉽지 않다는 건 김민석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에 머문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한국은 결승전까지 잘 올라가지만 중국 선수들이 워낙 막강해서 결승전은 힘든 경기를 한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어드밴티지를 잘 이용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단체전은 물론 단식이나 복식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김민석은 최근 2년 정도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슬럼프에 빠졌고, 티눈 수술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민석은 "선수들의 슬럼프를 보면 계속 패배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도태되는 모습이 나온다"면서 "코치님들과 유남규 감독님께 항상 혼나면서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이대로 되면 계속 도태된다'는 생각을 했다. 전국체전에 들어가면서 '이번 만큼은 우승을 하자'고 생각하고 어떤 대회보다 집중을 많이 했다. 그리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살아난 것 같다"고 답했다.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한 김민석은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식까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런던 올림픽 전과 비교했을 때 컨디션이 90% 이상 올라온 것 같다"고 밝힌 김민석은 "컨디션도 올라왔고, 실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다. 하지만 연습할 때 집중을 하고 긴장하고 준비를 하다보니 운이 조금씩 따라준 것 같다"며 "항상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훈련도 힘들게 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김민석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이 첫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의 4종목에서 꼭 하나 만큼은 금메달을 따고 싶다. 그리고 꾸준하게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랭킹을 끌어 올리고 싶다. 그리고 2년 뒤 올림픽에 출전해서 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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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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