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킬러' 나이트, 팀 창단 최다 연승 이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23 06: 10

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9)가 '거인 사냥'에 나선다.
나이트는 23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예고됐다. 나이트의 시즌 4번째 선발 등판. 팀은 지난 9일 목동 KIA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전날(22일) '8'까지 늘리며 2012년 이후 약 2년 만에 팀 창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3일도 이긴다면 팀 최다 연승 신기록. 단독 선두도 지킬 수 있다.
긍정적인 신호는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 나이트는 올 시즌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하고 있다. 사사구가 많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약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선발진이 불안한 넥센에서는 밴 헤켄과 함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는 효자 선수다.

나이트는 '롯데 킬러'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나이트가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온 뒤 롯데를 상대로는 17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1.62로 매우 안정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선발 등판한 15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3승1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했다.
나이트는 팀 컬러상 거포가 많은 롯데를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트는 땅볼을 주로 유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제구가 잘되는 날은 공을 퍼올려 장타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롯데 타선이 나이트에게 항상 고전한 까닭도 거기에서 나온다. 결국 롯데 입장에서는 최근 제구에서 흔들리는 나이트의 공을 끈질기게 공략해야 한다.
넥센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린 데다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휴식을 취했다. 전날 1-7을 10-9로 뒤집으면서 팀 분위기도 최고조에 이른 상태. 나이트가 롯데 타선을 상대로 적당히 이닝을 끌어준다면 타선 역시 나이트의 지원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트가 팀을 최다 연승의 길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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