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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랑 똑같네" 피에도 깜짝 놀란 거수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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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플레이 스타일과 강렬한 외모 그리고 돌발 행동으로 이 선수와 비교되고 있다. 과거 한화에서만 7시즌을 뛴 최장수 외국인 선수 제이 데이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피에는 처음 한화에 올 때부터 데이비스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피에는 "한국에 와서 데이비스가 좋은 활약을 한 선수라고 많이 들었지만, 난 데이비스가 아닌 피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즌을 마쳤을 때에도 데이비스와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최근 피에는 데이비스를 떠올리게 하는 거수경례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일 대전 LG전에서 피에는 5회 무사 1루에서 신승현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114km 커브를 통타, 비거리 115m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개막 18경기이자 77타석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그런데 첫 홈런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이 바로 3루를 지나며 이종범 베이스코치에게 한 거수경례였다. 피에가 먼저 오른손을 들어 이종범 코치를 향해 경례를 했고, 이 코치가 기다렸다는 듯 절제된 손동작으로 경계를 받고서 잽싸게 내리는 동작까지 완벽한 '합'이 이뤄졌다.

세레머니에 대해 이종범 코치는 "그날 경기 전부터 타격 하는 것을 보니 피에가 홈런을 칠 것 같았다. 그래서 경기 전 피에에게 경례 세레머니를 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손바닥이 보이면 북한식 경례이니까 손옆이 보이도록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의 세심한 가르침으로 피에의 완벽한 손동작이 나온 것이다.

피에의 이모습도 데이비스를 빼다박은 듯했다. 과거 데이비스가 홈런을 터뜨린 후 3루를 돌며 당시 수석코치를 맡았던 유지훤 베이스코치에게 건넨 거수령례 세레머니를 그대로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한화팬들은 다시 한 번 피에를 통해 데이비스의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피에도 뒤늦게 데이비스의 거수경례 동영상을 확인한후 놀랐다는 사실이다. 한화 외국인선수들을 전담하고 있는 전정우 통역은 "그날 앤드류 앨버스의 선발등판 날이라 앨버스와 같이 경기를 준비했다. 피에가 이종범 코치님과 따로 준비한 줄 몰랐다. 피에에게 데이비스 영상을 본 것이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며 "경기 후 집에서 피에에게 데이비스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스스로도 '정말 똑같다'며 깜작 놀라더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거수경례 세레머니는 계속된다. 이종범 코치는 "세레머니 이후에 나도 민원을 많이 받았다. 방위 주제에 무슨 경례냐고 하더라"며 껄껄 웃은 뒤 "앞으로도 피에와 거수경례 세레머니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해태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 방위병으로 복무했지만 현역 장성 못지않은 동작으로 피에와 세레머니를 화려하게 빛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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