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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총액 25억원'의 한계...멜버른 감독, "이게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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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허종호 기자] "이게 축구다."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반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멈추고 말았다. 멜버른은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멜버른은 전북과 함께 2승 2무 2패(승점 8)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1골이 부족해 3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단 1골이 부족했던 만큼 멜버른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케빈 무스카트 멜버른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해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거의 16강에 진출할 뻔 했지만 실패했다.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당초 멜버른이 속한 G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지난해 대회의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을 비롯해 K리그 클래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 그리고 일본 J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한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멜버른은 약팀으로 꼽히며 강팀들 사이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멜버른은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다른 3팀과 16강 진출을 다퉜다.

무스카트 감독은 16강 진출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게 축구다"라는 표현을 했다. 이유 있는 발언이었다. 전북, 광저우, 요코하마와 비교해 가장 적은 예산을 사용하는 멜버른의 전력이 가장 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예상과 같이 전력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무스카트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서 "일본 팀들은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팀들은 원래 좋은 팀이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최근 많이 달라졌다. 많은 자금을 투자하면서 클럽의 전력이 크게 늘어났다"며 "하지만 우리는 한계가 있다. 샐러리캡이 260만 호주 달러(약 25억 원)로 제한이 돼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고 멜버른의 도전에 한계가 있음을 설명했다.

무스카트 감독이 강조한 샐러리캡 규정은 클럽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고 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국제 대회에서 호주 A리그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그 전신 대회까지 32차례의 대회에서 호주 A리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2008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애들레이드는 결승전에서 감바 오사카에 0-3, 0-2 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물론 1명의 선수에 한해서 샐러리캡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예외 규정이 존재해 호주 A리그 팀들의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국리그가 아닌 국제 대회에서는 선수단의 전력 증가에 큰 도움은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A리그를 떠나 더욱 많은 연봉을 주는 해외로의 이적을 선택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볼 수 있는 윌킨슨(전북)과 코니(전남) 등이 대표적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케빈 무스카트 감독 /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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