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자존심 지킨다' 무리뉴, 리버풀전 버리고 UCL '올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4.23 09: 25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리그 우승의 마지막 기회인 리버풀전 대신 챔피언스리그를 선택할까.
첼시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오는 1일 런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하지만 첼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 전인 27일 리버풀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승점 75점으로 리버풀(승점 80)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가 EPL 우승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그러나 이날 주전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부상으로 실려나간데 이어 베테랑 존 테리까지 부상을 당하는 손실을 입은 첼시는 리버풀전을 버리고 UCL에 '올인'할 것을 고려 중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나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 구단의 의견도 들어봐야한다"고 말문을 연 무리뉴 감독의 말을 전하며 그가 구단과 상의한 후 리버풀전에서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무리뉴 감독은 "일요일 경기는 내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생각한다. (UCL에서)우리는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고 있다. UCL에서 싸우고 있는 유일한 EPL팀이다"라며 EPL의 자존심을 거론했다. 첼시는 UCL 4강에 진출한 팀 중 유일한 잉글랜드팀이다. 구단과 이야기해본 후 그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이날 경기서 뛰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리버풀전 선수 명단을 꾸리겠다는 뜻이다.
"0-0으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기의 방향성을 고려해서 가급적 안전하게 운영해야겠다 싶었다.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이쪽의 기회를 살려 1골이라도 넣을 수 있다면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날 무승부에 대한 소감을 전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 중에 4명을 잃었다. 2명은 부상, 2명은 경고 누적(프랑크 람파드·존 오비 미켈)으로 2차전에 뛸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라며 UCL 제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