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 선언…LG 폭풍속으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23 22: 12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 측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올 시즌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되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몹시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공식 입장을 보였다.
이로써 선수단은 당분간 조계현 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2011년 10월 LG 트윈스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09시즌부터 LG 2군 감독을 맡았던 김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 취임식서 목표로 내건 7,8,9회가 강한  야구를 실천했다. 2012시즌부터 LG는 불펜진이 강해지며 쉽게 무너지지 않은 팀이 됐다.   
2013시즌에는 마운드, 수비,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며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 무섭게 승리를 쌓았고 염원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사퇴를 결정햇다.
팀은 빠르게 성장했으나 초유의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 김 감독을 형한 구단 지원은 미미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앞장서서 총알받이가 됐다. 부임 첫 해인 2012시즌 주축 선수 5명이 빠진 채로 팀을 맡았던 것을 돌아보면 김 감독이 이룩한 업적은 기적에 가까웠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 겨울 주축 선수들과 물음표가 남는 연봉협상을 벌였고, 특급 FA와 외국인선수 영입에 소극적으로 일관했다. 항상 인내했던 김 감독은 결국 지난 19일 밤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는 김기태 감독 부임 첫 해인 2012시즌 57승 72패 4무를 기록했다. 2년차인 2013시즌에는 74승 54패로 반등했고, 올 시즌 4승 1무 13패를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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