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연승 마쳤지만 '1루수 로티노' 봤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24 06: 21

넥센 히어로즈가 8연승을 마감했지만 작은 위로를 맛봤다. 바로 1루수 로티노다.
넥센은 지난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10으로 패했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지난 9일 목동 KIA전서부터 이어지던 팀 창단 최다 연승 타이인 8연승에서 승리를 더 추가하지 못했다. 나이트가 4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고 야수들은 2개의 큰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했다.
넥센은 연승을 아쉽게 마쳤으나 그 안에서도 작은 소득을 봤다. 염경엽 감독은 패색이 짙어지자 경기 중반 주전 선수의 휴식차 백업 선수들을 라인업에 가동했다. 특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로티노가 8회 1루수로 옮겨가고 7회 대주자로 나왔던 서동욱은 유격수로 들어갔다. 둘다 이색적인 광경이었다.

로티노는 올 시즌 넥센에 입단한 뒤 좌완 앤디 밴 헤켄의 선발 등판 때는 포수로, 그 외의 경기에서는 좌익수로 출장하며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넥센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로티노는 한국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1루 수비까지 보여주며 진짜 '멀티 플레이어'의 모습을 선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박병호에게 휴식을 줘야 하는데 김민성의 부상으로 윤석민이 3루를 봐야해 로티노에게 양해를 구했다. 1루 수비는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로티노가 흔쾌히 뛰어줬다. 로티노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한편 내야수 서동욱도 2008년 9월 LG 시절 이후 약 5년 반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에는 3루수로 출장하기도 했던 서동욱은 지난 시즌부터 포수를 빼면 외야, 내야 할 것 없이 필요한 곳에 수비를 나서며 팀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7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임태준은 이날 1군에 콜업돼 프로 통산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섰다. 2007년 현대 시절 입단했으나 계속 2군에 머물러 있던 임태준은 프로 첫 타석이었던 8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넥센은 이날 아쉬운 패배로 연승을 마쳤으나 멀티 포지션, 새 얼굴 등 쏠쏠한 가능성을 엿보며 경기를 마쳤다. 연승을 마무리한 넥센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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