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일에 첫 승' 유창식, "아버지가 주신 선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4 22: 04

"아버지께서 선물을 주셨나봐요".
한화 좌완 유창식(22)이 4전5기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유창식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한화의 9-3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계속된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이 없던 유창식이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의미있는 승리였다.
경기 후 유창식은 "팀의 연패를 끊어서 좋다. 긴 이닝을 던졌다는 게 만족스럽다"며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다. 최근 자주 던진 커브보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돼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다"고 말했다. 첫 승을 올리기까지 타선의 지원 부재와 불펜 난조로 승리와 인연이 없있지만 그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선발로서 내가 더 길게 못 던졌기 때문이다. 개인 승리와 관계없이 제 할 일을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의젓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유창식은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볼넷이 많지 않아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처음 1회 위기를 막은 뒤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시즌 최다 투구수였지만 힘들지 않았다. 앞으로도 선발로서 많이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창식의 첫 승이 더욱 뜻깊은 건 이날이 아버지 기일이었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오늘이 아버지 기일이다. 아버지께서 좋은 선물을 주신 듯하다"며 활짝 웃은 뒤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늘 밤 아버지 제사를 지내는데 빨리 집으로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한층 성장한 아들의 의적한 모습에 아버지도 하늘에서 미소를 지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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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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