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美언론이 칭찬한 류현진의 진짜 가치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김태우 기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없이도 잘 나가고 있는 LA 다저스의 선발진이다. 그러나 커쇼의 공백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이닝소화능력이 도마 위에 올라있는데 역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이 방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목소리다.

커쇼가 개막전 한 경기를 던지고 등 부상으로 이탈한 다저스는 몇몇 우려에도 불구하고 2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3승9패(.591)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라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2.90으로 전체 6위를 기록하며 팀을 끌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발진이 2.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보다는 상대적으로 힘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애틀랜타(1.50), 세인트루이스(2.27), 밀워키(2.57)만이 다저스 선발진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커쇼의 이탈을 고려하면 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3승1패, 2.12), 잭 그레인키(4승, 평균자책점 2.45), 댄 해런(3승, 2.16)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커쇼의 몫을 나눠들고 있다. 부상 때문에 우려를 모았던 조시 베켓(3경기 2.57)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임시 5선발이 된 폴 마홀름(2패, 5.60)의 부진은 다소 아쉽지만 그렇다고 다른 팀 5선발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투구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이닝소화능력은 아쉽다는 평가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다저스 선발진에 대해 “평균자책점에 비해 소화이닝이 적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다저스 선발진의 소화이닝은 124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19위다. 반대로 불펜이 소화한 이닝은 80⅓이닝으로 애리조나(89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다. 다저스 선발진의 지난 시즌 소화이닝은 979이닝으로 리그 전체 8위였음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처진 수치임은 분명하다.

시즌 초반 불펜이 힘겨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선발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우리 선발투수들은 뛰어나다”라고 하면서도 “우리가 현 시점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 약간 못 미친다. 베켓은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잘 던졌지만 5이닝을 소화했다. 불펜이 남은 4이닝을 메워야 한다. 마홀름도 잘 던졌지만 6이닝을 소화했고 우리는 여전히 채워야 할 3이닝이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이런 경향이 시즌 초반 불펜에 과부하를 안겨주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오직 류현진이 세 차례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댄 해런이 한 번이었다”라고 말해 류현진의 이닝소화능력을 간접적으로 칭찬했다. 여기에 24일 잭 그레인키가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함으로써 최근 체력적으로 힘겨웠던 불펜의 짐을 덜어줬다. 물론 5명의 선발 투수들이 매번 7이닝을 소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3명 정도만 그 정도 이닝을 던져준다면 매팅리 감독의 마운드 운영도 편해질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6번의 등판에서 네 차례나 6이닝 이상, 세 차례나 7이닝을 던지며 다저스 선발 투수 중에서는 가장 오랜 기간 마운드에서 버틴 선수로 손꼽힌다. 7이닝 이상을 던졌을 때는 2승을 기록했다. 8회는 브라이언 윌슨이나 크리스 페레즈, 9회에는 켄리 잰슨이라는 선수들이 버티기에 다저스에서 ‘7이닝 소화’는 승리 공식에 근접한다. 여기에 J.P 하웰, 크리스 위드로, 제레미 라이트 등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아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류현진이 전체적인 다저스 마운드 구상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좋지 않을 때도 꾸역꾸역 이닝을 잡아주고 있는 류현진의 뚝심이 원동력이다. 실제 지난 23일 필라델피아전은 류현진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날이었다. 구속도, 제구도 가장 좋을 때보다는 못했다. 그러나 9개의 안타를 맞는 와중에서도 2실점으로 버텼고 결국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 클레이튼 커쇼나 잭 그레인키의 모습이 류현진에게서도 보이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다저스타디움(LA)=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